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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월드컵 이어 또…이강인만 보면 '거친 태클' 발베르데, 어퍼컷 하더니 이번엔 '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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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3년 4개월 만에 레알 1-0 제압

"발베르데가 분노와 좌절 느꼈다"

또 발베르데였습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발베르데가 마요르카의 이강인을 향해 또 다시 거친 태클을 날렸습니다. 심지어 백태클이었습니다. 발베르데는 시작부터 거칠었습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강인이 드리블을 선보이자 뒤에서 밀쳤고, 이강인은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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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르데에게 태클을 당한 뒤 쓰러진 이강인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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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장면은 후반 19분에 나왔습니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상대 수비와 볼을 경합하던 중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리려 하자 발베르데가 뒤에서 강한 태클을 가한 겁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강인은 종아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발베르데는 미안한 기색이 없었습니다. 거친 플레이에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발베르데는 되레 '웃음'을 지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오히려 발베르데의 동료 세바요스가 쓰러진 이강인에게 다가와 괜찮은지 물었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강인의 팬들 입장에선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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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에게 태클을 가한 뒤 웃고 있는 발베르데. 발베르데의 동료 세바요스가 쓰러진 이강인에게 다가와 괜찮은지 묻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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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매체 '엘 옵세르바도르'는 "발베르데가 분노와 좌절을 느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발베르데는 슛을 4개 날렸지만 3개나 골대 밖으로 벗어났고, 패스 성공률도 89%였습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런 발베르데에게 6.16점 낮은 평점을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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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발베르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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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감독은 경고를 받은 발베르데를 벤치로 불러들였고, 모드리치로 교체했습니다. 그러자 벨베르데는 교체에 항의라도 하듯 벤치에 앉은 뒤 의자를 주먹으로 내려치면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강인을 향한 발베르데의 거친 플레이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리나라와 우루과이 경기에서 발베르데는 이강인을 향해 거친 태클을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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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이강인을 향해 거친 태클을 날리는 발베르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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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 활발하게 움직이며 경기 흐름을 바꿔놓자, 거칠게 태클을 날렸습니다. 그러곤 이강인이 보란 듯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도발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강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웃으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16강에 올라가며 최종 승자가 됐죠.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당시 발베르데도 눈물을 펑펑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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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이강인을 향해 거친 태클을 날리는 발베르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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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발베르데는 여전히 과격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강인이 웃었습니다. 마요르카가 레알을 1대 0으로 꺾었습니다. 전반 13분 레알 수비수 나초가 마요르카 공격수 무리키와 헤더 경합을 벌이다, 나초의 머리를 맞은 공이 레알 골문 안으로 향했고, 이게 결승 골이 됐습니다.

마요르카가 '강호' 레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2019년 10월 이후 무려 3년 4개월 만입니다. 귀중한 승리를 따낸 마요르카는 최근 3경기에서 2승 1패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리그 10위로, 중상위권 추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득점과 도움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경기 내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레알 수비진을 압박했습니다. 최근 이강인이 이적이 불발된 것을 두고 팀과 불화설이 제기되는 등 우려가 나왔지만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의 투지를 칭찬했습니다. "이강인이 떠나고 싶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며 "경기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지쳐서 떠났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윙에서 뛰고, 중앙에서 일하고, 공간으로 패스하며, 골문을 두드리려고도 했다"며 "그는 정말로 특별한 자질을 갖춘 선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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