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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나라 구하다 죽었냐”…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SNS 계정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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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징계 마무리 안 된 상황서 계정 복구

제식구 감싸기·막말 재연 우려 목소리

159명이 숨진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라 구하다 죽었냐”, “시체팔이 족속들” 등의 막말로 공분을 샀던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SNS 계정을 복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SNS상에서 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김 시의원이 다시 SNS 활동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세계일보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막말을 해 공분을 산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지난달 10일 오후 창원시의회에서 열린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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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김 시의원이 한동안 물의를 빚어 폐쇄했던 자신의 SNS 계정을 최근 다시 복구했다.

다만 예전에 쓴 글만 보일 뿐, 새로 쓴 글은 보이지 않았다.

김 시의원은 그간 SNS 계정에 사회·정치적 이슈가 되는 글을 올리고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SNS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12일 김 시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한 막말 등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았다.

김 시의원이 소속된 창원시의회와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여론의 눈치를 보며 그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다수의 같은 당 의원들의 비호 속에 창원시의회는 윤리특위 의원직 박탈이라는 ‘제명’ 권고를 무시하고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내렸다.

징계 기간에도 의정비가 지급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0일 유급휴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언론 보도 다음날 김 시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징계를 뭉그적거리고 있다.

세계일보

막말 논란 김미나 창원시의원 SNS 계정 복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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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징계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시의원이 다시 SNS 계정을 복구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 반복 우려와 함께 야권을 중심으로 다시 막말 논란이 재연되는 건 아닌지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상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은 “지방의원의 명예를 실추하고 시·도민께 많은 상처를 준 행동으로 징계를 받았으면 반성하며 개선할 방법을 숙고해야 할 터인데 관심도가 낮아진 틈을 이용해 다시 활동하려 한다는 점에 심히 유감”이라며 “대의민주주의의 의원으로 의정활동비를 받는 이유는 권한에 따른 책임의 값이다. 의원의 잘못으로 의정활동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없다면, 그 기간은 의정활동비를 반납하는 것이 시·도민께 용서를 구하는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이병하 10·29이태원참사 경남지역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SNS 막말 논란은 정치적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 결국엔 본인에게 다 회오리로 돌아올 것”이라며 “정치를 하든 사회활동을 하든 진정성 있게 해결하는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시의원은 막말 논란으로 이태원 참사 유족과 화물연대로부터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은 자료 조사를 마치고, 법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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