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코로나 재감염 주기 늘었다··· 정기석 “개량 백신 추가접종 영향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백신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된 뒤 재감염까지 걸리는 기간이 9개월로 늘어났다. 백신 접종과 실제 감염을 통해 장기간 지속하는 면역력을 갖춘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도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백신을 정기 접종하면서 관리하는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기준 코로나19 재감염 평균 소요기간은 약 9개월(259~292일)이었다. 지난해 7월에는 이보다 4개월이 짧은 5개월(154~165일)이었다. 재감염 소요기간은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된 환자가 두 번째 감염될 때까지 걸린 기간이다. 이 기간이 늘어났다는 것은 면역 지속력 향상을 의미한다.

지난해 6월까지 누적 평균 7개월(229일) 수준이던 재감염 소요기간은 지난해 7월 되려 5개월로 짧아졌다. 당시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높은 BA.5 변이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청소년층과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재감염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후 백신 추가접종 비율이 높아지고 감염 후 얻은 면역력까지 누적돼 재감염 소요기간이 다시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아래 변이들이 이제 거의 변이를 끝내는 단계이고, 지난해 여름 유행 때 코로나19를 앓았던 분들에게 생긴 면역이 이번 동절기에 유행하는 비슷한 변이에 대해서도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재감염되는 평균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면역 상태가 좋아지고 개량 백신사업이 어느 정도 잘 됐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전반적인 면역 지표가 증가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에 감염돼 획득한 면역뿐 아니라 백신을 접종해서이기도 하다며 고위험군의 동절기 추가접종을 강조했다. 그는 “2021년 겨울 델타 유행 이후 불과 4~5개월 만에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1·2가 들어왔기 때문에 지난해 3월 대량의 확진자가 발생해 재감염률이 높아지고 재감염 소요기간은 짧아졌다”며 “오리지널 단가 백신의 한계를 깨닫고 다시 만든 개량 백신은 BA.5 계열과 BA·BN.1 계열에 감염 예방 효과가 높아 현재 위험도와 중증도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5850명으로 1주 전인 지난달 30일(1만9629명)보다 1만3779명 감소했다. 월요일 기준으로 지난해 6월6일(5015명) 이후 35주 만에 최저 규모를 기록하며 겨울철 7차 유행은 확연한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313명)보다 24명 감소한 289명이었고, 사망자는 18명으로 전날(22명)보다 4명 감소했다. 해외유입 확진자 20명 중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7명(35%)이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 나는 뉴스를 얼마나 똑똑하게 볼까? NBTI 테스트
▶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10시간 동안의 타임라인 공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