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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국방과 무기

‘군대판 더글로리’ 육군 하사가 병사에 전동드릴로 가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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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드릴에 감겨 찢어지고 살갗 상처

“해당 부대 조치 전반에 대해 조사 중”

경향신문

지난해 호국훈련에서 육군 병사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육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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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모 부대에서 간부가 전동드릴로 병사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다.

6일 육군에 따르면 수도권 한 부대의 A 하사가 전동드릴을 B 병사의 팔에 대고 작동시켜 상처를 입혔다는 피해 신고가 5일 접수됐다.

앞서 A 하사는 지난 3일 전동드릴을 들고 B 병사가 청소 중이던 부대 식당을 찾아가 “뚫릴래, 풀릴래?”라고 묻고 B 병사가 “풀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전동드릴을 B 병사의 팔에 대고 작동시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B 병사의 옷이 전동드릴의 날에 감겨 찢어지고 살갗에도 상처가 났다고 병사 측은 주장했다. A 하사는 사건 직후 ‘미안하다’고 말한 뒤 치료 같은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피해 병사는 부소대장에게 사건을 보고했지만 가해자의 사과 대신 간부들이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대 간부들이 지휘관에 보고하지 않아 지휘관과 상급 부대는 이러한 가혹행위 신고가 있었는지 즉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틀 후 피해 병사가 면회를 온 가족에게 가혹행위와 부대의 미흡한 대응에 대해 알렸고, 가족들이 ‘국방헬프콜’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부대는 뒤늦게 B 병사에게 병가를 부여하고 가해자를 분리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나섰고, 군사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부대 지휘관은 취재·신고 직후 가족을 방문해 사과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배석진 육군 서울공보팀장(대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부대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군사경찰의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과 규정대로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해당 부대 차원의 조치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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