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우크라이나 국적 선수 향해 "러시아" 연호…美 대학농구 황당 해프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컷뉴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미국 대학농구 선수를 향해 상대팀 팬이 "러시아"를 연호했다. 해당 대학은 즉각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1부리그 소속의 유타 주립 대학은 5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의 모비 아레나에서 콜로라도 주립 대학과 원정경기를 펼쳤다.

유타 주립대의 3학년 가드 맥스 슐가는 후반 종료 40.9초를 남기고 자유투 라인에 섰다. 유타 주립대가 홈팀 콜로라도 주립대에 83-77로 근소하고 앞서있었다.

슐가는 자유투를 던지기 전 고개를 돌려 관중석 한 곳을 바라봤다. 예상하지 못한 말이 관중석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일부 홈 팬들이 슐가를 향해 "러시아"를 연호한 것이다.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던지는 상대팀 선수를 향해 야유를 보내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콜로라도 주립대를 응원하는 팬들의 '일부'로 알려진 그들의 행동은 선을 넘었다.

슐가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카이우 출신으로 그의 가족들은 지금도 카이우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고 있는 나라다.

콜로라도 주립대의 니코 메드베드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대학의 학생들과 팬들은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지만 이번 사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로라도 주립대 역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전체가 아닌 소수의 일부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벌였다며 유타 주립대와 슐가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슐가는 그들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경기 막판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 팬들이 의도와는 다른 말을 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 가족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루빨리 이 전쟁이 끝나 평화가 찾아오기를 매일 기도한다"고 말했다.

유타 주립대는 88-79로 승리했고 주전 가드 슐가는 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