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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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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황의조 부활에 '택배패스 OK'…"골 많이 넣도록 서포터 할게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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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기성용.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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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용일기자] “(황)의조가 골 많이 넣도록 뒤에서 노력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가 전격적으로 FC서울 유니폼을 입는 데 결정적 조언을 해준 인물 중 한 명은 기성용(34)이다. 황의조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가고시마 동계 2차전지훈련을 떠나는 서울 선수단에 합류한 뒤 취재진과 만나 자리에서 “성용이 형이 (서울에 오기 전) 전화가 왔다. 선수로 (나같은 상황에서) 경험한 부분이나 느낀 점을 공유했다. 존경하는 선배에게 전화받고 이런저런 얘기나누면서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기회가 되면 서울에 왔으면 좋겠다더라. 꼭 오라기보다 본인의 경험을 얘기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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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입단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의조. 인천국제공항 |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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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유럽파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무대를 누빈 기성용은 후배 황의조가 유럽 생활에 어려움을 겪자 조력자로 먼저 다가섰다. 지난해 8월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황의조는 같은 구단주가 있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공식전 12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면서 조기 임대 해지로 이어졌고, 원소속팀 노팅엄에서도 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가 한 시즌 세 개 클럽에 등록할 수 있지만 두 개 클럽에서만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단 추춘제인 유럽과 다른 리그 일정을 지닌 곳에서는 뛸 수 있는데, 춘추제로 운영하는 한국과 미국, 일본 일부 클럽에서 관심을 뒀다, 그중 FC서울이 가장 적극적으로 황의조와 만났다. 여러 고민을 거듭한 황의조는 지난해 서울에서 역시 단기 임대로 뛰다가 유럽으로 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물론, 전 대표팀 동료 기성용과 연락하며 조언을 구한 것이다.

출국장에서 만난 기성용은 “의조가 (유럽에서) 경기에 많이 못 나가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훌륭한 실력을 지닌 친구여서 경기를 뛰기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며 ”서울도 관심이 많이 있었는데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 나도 의조가 서울에서 뛰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여서 서울로 오라고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인범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좋은 모습 보이고 (유럽으로) 갔는데, 의조도 단기 임대지만 서울을 위해서 잘 뛰고 앞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기성용도 유럽 무대에서 여러 생존 경쟁을 극복해낸 적이 있다. 그는 “의조에게 기회가 남아 있다고 본다. 지난 몇 달 동안 경기를 못 뛰었으나 한국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경험도 있다. 앞으로 6개월에 따라서 미래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경기 감각만 끌어올리면 대표팀도 마찬가지고, 유럽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다. 급한 마음 없이 차분하게 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황의조의 부활엔 기성용표 ‘택배 패스’도 중요한 요소다. 이 얘기에 “난 항상 서포터하는 역할이다. 의조가 최대한 골 많이 넣도록 뒤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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