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4구 이내 승부, 난 이닝이터”…애리조나 못 간 LG 1차지명 25세 우완, 5선발 경쟁에 도전장 [MK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발진 들어가고 싶어요. 전 이닝이터입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최소 4선발까지는 확정됐다. 로테이션상의 순서는 바뀔지는 몰라도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 지난 시즌 31승을 합작한 외인 원투펀치에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윤식과 이민호가 그 뒤를 받칠 예정이다.

그러나 5선발은 아직 누가 될지 모른다. 강효종, 임찬규, 이지강, 김대현 등 기존 LG 자원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유강남 FA 보상 선수로 넘어온 김유영도 염경엽 감독은 눈여겨보고 있다. 또 이번에는 시즌 기간에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열리기에 5선발에 최대 8~9선발 자원까지 찾고 있는 염경엽 감독이다.

매일경제

LG 김영준이 2023년 LG 5선발로 활약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 가운데 5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가 있다. 바로 2018 LG 1차 지명 투수 김영준(25)이다. 김영준은 LG가 기대하고 있는 영건 투수 중 한 명이다. 2018년 1군 데뷔 시즌에 14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 4.35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 11월에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에 입대했다. 2021년 5월 전역했다. 지난 시즌 육성 선수 신분으로 퓨처스리그를 누비다, 지난해 7월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차근차근 받았다. 20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 4.41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2일, 서울 잠실 홈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김영준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2018년 10월 13일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김영준은 6이닝 4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7개.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이대호의 은퇴 경기였던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선발로 나왔는데 정보근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을 당했는데, 퇴장당하기 전까지 3.2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김영준은 제대로 된 1군 시즌을 보내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사실 김영준도 1군 선수들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었으나 발목 부상으로 인해 가지 못했다.

최근 LG 퓨처스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김영준은 “지난해 12월 말 잠실에서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다쳤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 테이핑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된다. 지금 러닝 훈련, 캐치볼, 웨이트 훈련도 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영준은 “그래도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해 마음 한편이 아프다. 미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고1 때는 대만, 2~3학년 때는 태국을 갔다. 청소년 대회 때는 캐나다를 갔고, 프로 와서는 일본으로 갔다. 이후에는 코로나 때문에 어디를 가지 못해 이번에 미국을 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도 무슨 뜻이 있으려나 보다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10월, 시즌 후반에 얻은 귀중한 선발 2경기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 순간이다. “진짜 십년, 천년 묵은 체중이 다 내려갔다. 이전에 마음속에 있던 답답함이 다 터졌던 것 같다”라고 돌아본 김영준이었다.

매일경제

김영준이 자신의 강점으로 이닝소화능력을 뽑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선발 경쟁은 자신 있다.

그는 “너무나도 욕심이 있다”라고 강하게 말한 뒤 자신의 장점에 대해 묻자 “난 이닝이터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야금야금, 이닝을 잡고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4구 이내 승부를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경기에서 4구 이내에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서,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이닝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는 거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2018년 1군 무대 데뷔 후 무언가를 제대로 보여준 시즌이 없다. 동기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었고, 곽빈(두산 베어스)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뽑히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강백호(kt 위즈)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으며, 정철원(두산)은 지난 시즌 신인왕이다.

김영준은 “항상 보여주려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항상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군대도 갔다 왔고, 군 제대하고 첫해에 퓨처스리그에서 나름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 1군에서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욕심이 있다.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1군에서 50이닝만 던졌으면 좋겠다. 선발, 구원 보직에 상관없이 1군에서만 던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천(경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