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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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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국립중앙박물관장 "올해 광개토대왕비 탁본, 전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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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구성원 모두가 전문가…감동과 사람이 있는 전시 만드는 게 목표"

"MZ세대는 박물관이 다가가야 하는 존재…온라인 콘텐츠 예산 삭감 안타까워"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 2. 6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올해 광개토대왕비 탁본(拓本·불상이나 비석 등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떠낸 것)을 박물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관장은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고구려 역사는 우리의 역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의 제20대 왕인 장수왕(394∼491)이 아버지 광개토왕(374∼412)의 공적을 기리고자 세운 비석으로, 현재 중국 지린(吉林)성에 있다.

윤 관장은 "여러 문화재와 유물로 이야기를 만들고 관람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고 싶다"며 박물관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음은 윤 관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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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2.6 mjkang@yna.co.kr


-- 취임 이후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전시공간 '고려비색',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살린 '기증관 개편 등을 선보였다. 잇단 개편으로 보여주고 싶은 박물관의 모습은.

▲ 우리가 가진 여러 문화재, 유물로 이야기를 만들고 관람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고 싶다. 감동이 있고, 사람이 있는 전시다. 우리 박물관에 있는 동료들 모두가 전문가다, 이들을 믿고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관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 지난해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3개국 박물관이 함께한 기획전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 상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진행한 특별전에서 중국 측이 우리 측이 제공한 자료를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작성해 발생한 일이다. 문제를 인지함과 동시에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중국 측은 뒤늦게나마 문제의 연표를 철거했고, 이 문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조처를 했는가.

▲ 우리 문화재를 해외에서 전시할 때 작성하는 협약서에 전시 내용이 당초 합의 내용과 다를 시 전시품을 회수한다는 조항을 명확히 했다. 또, 유물을 호송하는 담당자 임무에 전시 내용을 확인하도록 했으며 현지 공관과 협력 체계도 강화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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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광개토대왕비 탑본'
[e뮤지엄 누리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추가로 검토하는 부분이 있는지.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를 통해 고구려 역사를 강조하고자 한다. 고구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기보다는 현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광개토대왕비 탁본(拓本·불상이나 비석 등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떠낸 것)을 전시하려 한다. 고구려 역사는 당연히 우리의 역사다.

-- 지난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함께 기획한 '대박쌈박! 국중박' 프로젝트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물관에 있어 MZ세대는 어떤 존재인가.

▲ MZ세대는 박물관이 끊임없이 말을 걸고 다가가야 하는 존재다.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자리한 박물관의 '벽'을 허물고 누구나 편하게 박물관에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보고 싶은 곳, 꼭 가야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MZ세대와 다양한 행사와 콘텐츠를 기획하겠다.

-- 최근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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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열기 뜨거운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
(광주=연합뉴스) 국립광주박물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에 최근 3개월간 26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관람객들로 붐비는 전시실의 모습. 2023.1.4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


▲ 현재 해외 3개 기관이 전시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세부 일정과 전시품 목록 등을 조율하고 있다. '고 이건희 기증품 전(展)'의 국외 순회전은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하반기까지 미국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미국 시카고박물관, 영국박물관에서 장소별로 3∼4개월간 개최될 예정이다.

-- 올해 박물관이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 장애인 등 문화 취약계층이 박물관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 취약계층 접근성 강화 종합계획'을 수립해 올해 7월 발표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라운지형 복합문화 공간인 '모두를 위한 공간'(가칭)을 조성해 2027년까지 소속 관을 포함 총, 14곳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 올해 업무 계획과 관련해 아쉬운 점은 없는지.

▲ 예산 문제가 아쉽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졌는데도, 관련 예산이 크게 줄었다. 온라인 콘텐츠는 거리나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국민이 문화 향유권을 누릴 기회이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더라도 온라인을 강조하는 흐름인데 문화계 안팎의 관심이 필요하다.

연합뉴스

'고려비색' 공간에 전시된 상형청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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