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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호통 않겠다는 감독' 모마와 유서연의 반응은?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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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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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다짐에 모마와 유서연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답했다.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여자부 5라운드 맞대결. GS칼텍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의 수렁에 빠져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GS칼텍스는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승점 33으로 5위에 머물러 있던 GS칼텍스는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4)와 11점 차로 포스트 시즌을 향한 전망이 어두워 보였다.

경기 전 차 감독은 "승점 싸움에서 타이트하게 가야 하는 상황인데,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전 경기에서의 패배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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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시도하는 모마.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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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환하게 웃었다. 차 감독은 경기 후 "오늘도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더 힘들어졌을 텐데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답답한 마음에 선수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지만, 이날은 경기 내내 밝은 모습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차 감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선수들도 힘들 거란 생각을 했다"면서 "최근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해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연패가 길어진 상황에서 선수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모마는 "감독님은 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코트에서 즐기면서 방법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고, 유서연은 "직전 경기에서 지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목청껏 작전을 지시했다. 모마가 "감독님의 눈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충혈돼 있어서 숨기려 해도 티가 났다"고 말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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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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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바라본 유서연은 "한 팀을 이끌어가는 감독이다 보니 많이 힘드실 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도 지면 당연히 힘든데 감독님은 책임을 지셔야 하니까 더 힘드셨을 것"이라고 다독였다.

다만 선수들에게 호통을 친 것에 대해 반성한다는 차 감독의 말에는 농담 섞인 의심을 품었다. 모마는 "감독님이 바뀌겠다고 하셨지만 거짓말이다. 잘못하면 또 뭐라고 할 게 뻔하다"고 웃었고, 유서연은 "나도 모마와 같은 생각이다. 아직 그 말씀을 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마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3점에 공격 성공률 58.82%로 화력을 뽐냈다. 유서연은 10점에 공격 성공률 42.86%로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는 모마와 유서연의 활약에 힘입어 승점 3을 따냈고, 12승 14패 승점 36을 쌓으면서 4위로 도약했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4)와 격차를 8점으로 좁혔다. 3위와 승점 격차가 3 이하일 경우 성사되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한걸음 나아갔다.

두 선수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뒤 봄 배구 진출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모마는 "아직 리그가 많이 남았다. 더 열심히 하면 봄 배구에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유서연은 "여자 배구의 흥행을 위해 우리가 따라붙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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