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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친윤·대통령실 '날선' 공개비판…안철수에게 독일까? 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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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리지 말라" 安 공개 비판

安, 전통 지지층 놓칠지 친윤계 역풍으로 표 결집할지 주목

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강남구 박진북카페에서 열린 강남(을)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손뼉 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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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심'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친윤계에 이어 대통령실도 안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당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전날 안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표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윤 대통령이) 저한테 말씀 주신 뉘앙스는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며 "(윤안연대라는) 표현을 했다는 건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전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안연대'에 대해 "국정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률로 세우고 (선거) 캠페인에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 후보 또한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이 전날 오전 지도부를 향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안 의원을 비판하고 나선 셈이다.

전날 오전까지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놨던 안 의원은 대통령실이 공개 비판에 나서자 침묵했다. 안 의원은 전날 오후 열린 서울 동작구갑 당협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 뒤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안 의원측은 "대통령실의 의견을 이해했고 성공적인 전당대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친윤계에 이어 대통령실까지 안 의원을 작심 비판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안 의원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2030 지지세를 기반으로 하는 안 의원은 지지율 추가 상승을 위해 전통 지지층 표심을 얻어야 한다. 이번 대통령실과의 갈등으로 안 의원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일 경우 전통 지지층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반면 영향력을 과시하는 친윤계에 대한 반발 심리가 안 의원 표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서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안 의원 지지율이 오른 것을 두고도 친윤계의 공세가 역풍을 맞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초선 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한목소리로 나 전 의원을 공격하는 모습이 국민들의 눈에 좋게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통령실이 강하게 안 의원을 공격하고 나서면 오히려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공격이)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도움이 됐기 때문에 학습효과로 인해 안 의원도 공개 저격하고 나선 것"이라며 "하지만 나 전 의원의 불출마 당시에도 안 의원의 지지율이 올라갔던 만큼 성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통령실 반응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 시절 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나를 잘 지원해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겠다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은 과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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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3월8일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인근에서 “국민이 승리합니다” 유세를 갖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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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계속되는 '윤심' 논란이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분명히 경고하는데 이건 윤석열 대통령을 욕보이는 짓이다.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짓"이라며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당의 일꾼을 대놓고 면박 주는 일도 결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 경선이 주요 후보들 사이의 윤심마케팅으로 수렴하고, 대통령 주변 인사들까지 '누구는 대통령이 지원하지 않는다', '누구와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쉽게 쏟아내는 것은 당에도 대통령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자격심사를 실시해 예비경선에 진출할 당 대표 후보 6명을 선출했다. 당 대표 후보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천하람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당대표 등이다.

선관위는 7일 비전발표회를 열고 각 후보자들의 비전과 공약을 듣는다. 오는 8~9일에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예비경선을 실시해 10일 본경선 진출 후보자를 발표한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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