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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W비하인드] 생각보다 빨리 나온 오피셜, 서로의 뜻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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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맞았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를 임대 영입했다. 협상 소식이 전해진 지 채 1주일이 되기도 전에 합의점을 찾았다.

서울은 5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포레스트 소속인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를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 왜 유럽을 떠나야 했나

규정상 황의조는 유럽에서 더 뛸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 등의 규정에 따라 한 시즌에 최대 두 클럽에서만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황의조는 이적 전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에서 뛰다가, EPL 노팅엄을 거쳐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선수 등록을 했다. 이미 두 군데에서 뛰었던 황의조는 원소속팀인 노팅엄 엔트리에도 들 수 없었다.

해당 규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추춘제 리그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등이 거론됐다. 여러 선택지 중에서 황의조는 K리그행을 결정했다. 황의조의 상황을 인지한 서울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 빠르게 움직인 결과

서울이 황의조에 최초로 접촉한 시기는 오래전이지만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테이블을 차렸다. 또 빠르게 협상을 마친다고 해도 빠른 팀 합류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았다. 서울이 황의조의 빠른 합류를 원했던 이유는 2차 전지훈련을 동행하는 게 ‘베스트’였던 까닭이다. 겨우내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던 1차 때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시즌 중 이적하는 황의조의 현 컨디션은 문제가 없다. 전술, 조직 훈련을 실시하는 2차부터 동행하면 당장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쓰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구단의 간절함은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황의조가 유럽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규정도 있지만 결국 올림피아코스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 당시 보르도를 떠나기 위한 과정이 늦어져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채 2022∼2023시즌을 맞이했고 이후에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임대 이적을 통해 다시 컨디션을 되찾아야 했던 황의조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 6일 가고시마로 떠나는 서울과 함께 출국할 수 있게 총알처럼 협상을 마쳤다. 구단 관계자는 “이렇게 빨리 오피셜을 낼 수 있을 지 몰랐다. 서로의 뜻이 맞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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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내 윈윈까지 이어질까

서울은 지난해 비슷한 상황으로 시너지를 낸 바 있다. 당시는 미드필더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러시아)의 상황 때문에 새 팀을 찾기 전 잠시 서울에서 뛰었다. 기간은 짧았지만 선수도 팀도 윈윈할 수 있는 호흡을 보인 뒤 올림피아코스로 떠났다. 이번엔 올림피아코스에서 또 다른 ‘황’이 온 케이스다. 순서는 다르지만 또 한 번의 아름다운 동행을 꾀한다.

실제 서울의 약점을 한 번에 해소한 영입이다. 서울은 지난해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익수볼’이라는 이색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선수비 후역습이 대세가 된 K리그에서 현대 축구에 걸맞은 측면 수비의 파격적인 움직임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다만 최전방에서 방점을 찍어줄 선수가 없어 좋은 과정에 비해 결과가 아쉬웠다. 황의조가 이런 골가뭄을 해결해준다면 선수도 감각을 찾고, 구단도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사진=FC서울 제공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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