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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윤핵관·윤안연대' 표현에 대통령실 공개 불쾌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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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출입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강희연 기자, 오늘(5일) 안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전언부터 대통령실의 공개 비판까지 나왔는데, 이렇게 대통령실이 직접 나선 배경이 뭔가요?

[기자]

먼저 대통령실 내부를 취재해보면 안철수 의원에 대한 비토가 상당히 강합니다.

'윤심팔이', '자기정치'라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특히 대통령실은 안 의원이 사용한 '윤핵관', '윤안연대'란 표현이 굉장히 불쾌하단 입장입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윤핵관이란 표현은)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공격하는 거"라고 날을 세웠고요, 또 "(윤안연대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흔드는 이야기"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윤 대통령의 심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며칠 전 '윤심은 안철수에 있지 않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의 의중아니냔 해석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이 아니"라면서 일축해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윤 대통령이 직접 안 의원의 발언에 선을 그은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에 직접 나선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것 자체가 사실, 당무개입 이렇게 비춰질 수 있는 부담이 있는데, 그런데도 나왔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려는 부적절한 시도를 차단하는 것일 뿐 당무 개입은 아니"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나아가 윤 대통령 본인이 특정 후보를 겨냥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는 건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대통령의 뜻은 그 후보에게 있지 않다라는 걸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이런 움직임은 최근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한 친윤 후보를 뛰어넘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사실,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럼, 일각에서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이런 지적이 나올 수 있겠어요.

[기자]

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던 나경원 전 의원을 '발언'을 문제 삼아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시켰습니다.

그때도 당무개입 논란이 일었었는데요.

또 대통령실은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을 "중립성 위반"을 이유로 국민통합위원회에서도 해촉했습니다.

앞서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윤심이 김기현 의원에게 있다는 걸 100% 확신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있죠.

이렇다 보니, 잣대가 다른 것 아니냔 비판이 나옵니다.

당내에서조차 "대통령실이 당심을 윤심으로 갈라치려는 궁리나 하고 있다"거나 "대통령이 당초 '당무 개입 않겠다'는 말과 전혀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강희연 기자 , 주수영, 조용희,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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