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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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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군부 독재'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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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쿠데타 후 10년 집권…9·11 테러 후 미국에 협력하기도

연합뉴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군부 독재를 이끌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5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지병 치료를 받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그의 가족과 파키스탄 군이 밝혔다.

군 출신인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과거 10년간 파키스탄을 '독재 통치'한 인물이다.

그는 육군 참모총장이던 1999년 10월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당시 총리였던 나와즈 샤리프를 밀어내고 군사 정부를 출범시켰다.

이후 대선에 출마, 2001년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2008년까지 집권했다.

파키스탄은 의원내각제 국가라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이지만 무샤라프는 대통령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탈레반과 알카에다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여러 차례 그를 암살하려 하기도 했다.

무샤라프는 이후 2007년 11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관을 해임·억류하면서 전국적인 반발에 직면했다.

그해 12월에는 당시 야당 총재였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암살되면서 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설상가상의 상황에 처했다.

파키스탄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부토 전 총리는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 지도자로 총선을 앞두고 유세 도중 자살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

무샤라프는 이후 열린 2008년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한 뒤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자 그해 8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그는 부토 전 총리 살인, 살인 음모, 반역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을 받던 그는 척추질환 치료를 이유로 2016년 두바이로 출국한 뒤 줄곧 현지에 머물러왔다.

2017년에는 두바이에 체류하면서 파키스탄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정치평론가로 출연했다.

같은 해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는 2002년 인도와 무력 대치 당시 인도에 대한 핵무기 공격을 검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12월에는 반역죄와 관련해 테러방지 특별법원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후 고등법원은 2020년 1월 특별법원 구성 등 절차가 위헌이라며 사형 판결을 뒤집었다.

이런 가운데 그의 가족은 지난해 6월 "무샤라프가 아밀로이드증으로 인해 입원했고 치료가 불가능하며 장기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밀로이드증은 단백질 응집체인 아밀로이드가 여러 조직이나 장기에 쌓이는 병을 말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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