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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타다' 합병 검토하는 진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맞수 부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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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빌리티, 타다 합병 추진…성사 시 대형택시 시장서 입지 더욱 확대

대형택시 시장서 2·3위가 합치는 셈…1위인 카카오모빌리티도 '긴장'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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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택시' 운영사인 진모빌리티가 대형택시 경쟁 브랜드인 '타다 넥스트'를 운영하는 브이씨엔씨(VCNC) 합병을 검토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대형택시 호출 시장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진모빌리티는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매입을 위해 VCNC의 최대주주인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VCNC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설립된 진모빌리티는 대형택시 브랜드 '아이엠택시'를 출시한 이후 빠르게 자리잡았다. 2021년 12월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하루 호출 3만건, 신규가입자 수 3000명을 돌파했고 택시 운행대수도 가파르게 늘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약 1000대를 운행하고 있다. 성장세를 토대로 지난해 법인택시 3곳을 추가 인수했고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아이엠택시의 운행대수는 '카카오T벤티'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보다 약간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카카오T벤티의 운행대수가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이엠택시의 부상 속 대형택시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져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진모빌리티, VCNC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VCNC의 '타다 넥스트' 운행대수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500~1000대 사이로 파악된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진모빌리티는 대형택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더욱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게 된다. 아이엠택시와 타다 넥스트의 운행대수를 단순 합산할 경우 카카오T벤티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양사는 대형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보다 후발 주자지만, 단기간 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양사는 면허 계약대수 기준으로 각각 12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카카오T벤티의 계약대수(신청하고 대기 중인 기사 포함)가 2000여 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량 수급이 나아질 경우 충분히 확보한 면허 대수를 바탕으로 카카오 못지않게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100% 직영 법인택시로 운영되는 아이엠택시와 달리 타다 넥스트는 개인택시 기사들의 비중이 높다. 진모빌리티가 타다 넥스트를 온전히 품기 위해서는 개인택시 쪽으로의 확장도 사실상 필수적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택시가 법인택시와는 워낙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택시 기사들을 잡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진모빌리티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VCNC가 타다 넥스트뿐만 아니라 중형 가맹택시인 '타다 라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진모빌리티가 대형·고급택시 사업만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 성사 시 타다 라이트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양사 관계자는 "아직 합병 논의 초기 단계라 현재로서 구체적인 부분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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