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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최두호 3년 2개월 만에 복귀전 무승부…'헤드 버팅'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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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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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31, 팀매드)가 3년 2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종료 93초 전 헤드 버팅 판정을 받은 것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최두호는 5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18 페더급 경기에서 카일 넬슨(31, 캐나다)과 3라운드 종료 1-0(29–27, 28–28, 28–28)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는 3심제를 채택하고 있다. 판정에서 3명의 심판 중 2명 이상이 높은 점수를 준 선수가 이긴다. 즉 0-0, 0-1, 1-0, 1-1은 무승부다.

3년 2개월 만에 다시 옥타곤에 선 최두호는 에너지가 넘쳤다. 강한 로 킥 3방으로 포문을 열었다. 몸놀림이 가벼웠다.

넬슨은 만만찮았다.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최두호를 번쩍 들어올려 바닥에 꽂았다. 발을 빼려는 최두호를 두 팔로 강하게 누르고 기습적인 리어네이키드초크 그립을 걸었다.

최두호가 포지션을 뒤집어 반격했다. 이후 유효타는 적었지만 콘트롤 타임을 양분하는 데 성공, 1라운드를 백중세로 마쳤다.

2라운드 초반 넬슨 뒷손에 휘청한 최두호는 위기를 맞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강력한 카프킥을 날려 숨을 골랐다. 라운드 중반부터 클린치 상황에서 엘보, 특기인 원투 스트래이트로 인상적인 장면을 꾸준히 쌓았다. 2라운드 4분까지 쌓은 레그킥이 13회나 됐다. 최두호 페이스였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넬슨이 태클을 걸었다. 최두호는 약 2분간 버텼지만 끝내 포지션을 내줬다. 하나 넬슨 머리를 누르면서 유효타 허용을 줄였다.

정찬성(35, 코리안좀비MMA) 지도로 향상한 체력은 3라운드 들어 빛을 발했다. 경기 종료 1분 50초를 남기고 눈부신 롤링으로 포지션을 뺏어 냈다.

다만 넬슨 상체를 누르고 공격하는 과정에서 헤드 버팅 판정을 받아 1점을 잃었다. 종료까지 93초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최두호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판정이었다.

심판진 판단이 중요했다. 레퍼리 3인은 무승부를 택했다. 한 명은 최두호의 29-27 우세를 채점했지만 나머지 둘은 28-28 타이로 봤다. 메이저리티 드로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최두호는 2009년 프로로 데뷔해 11승 1패 전적으로 2014년 옥타곤에 입성했다. 후안 푸이그,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에게 3연속 KO승을 거두고 인지도를 높였다.

순한 인상과 대조되는 반전 KO 파워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더스틴 포이리에, 마이클 비스핑 등이 최두호 파이팅스타일과 경기력에 극찬을 보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 가진 못했다. 컵 스완슨, 제레미 스티븐스, 찰스 쥬르뎅을 상대로 3연패 수렁에 빠졌고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잦은 부상으로 2019년 12월 이후 옥타곤에 오르지 못했다.

넉 달 전부터 서울에 올라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훈련 캠프를 꾸렸다. 팀매드 소속인 최두호가 UFC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선배에게 세컨드를 부탁할 만큼 이번 경기는 절실했다.

선수 최두호-세컨드 정찬성 조합은 코리안 슈퍼 보이 부활을 합작하는 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막판 헤드 버팅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최두호는 총 전적을 14승 1무 4패로 쌓았다. 2016년 7월 티아고 타바레스전이 마지막 승리다.

2연패 중이던 넬슨은 커리어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총 전적은 13승 1무 5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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