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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회서 열린 '이태원참사' 추모제…여야 "재발방지"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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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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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 유가족 대표 등이 묵념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우원식 국회 생명안전포럼 대표의원, 우상호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정민 유가족 부대표, 이종철 유가족 대표, 김진표 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공동취재) 2023.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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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야 지도부가 5일 이태원참사 국회 추모제에 참석해 "다시는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희생자 추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함께 다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회 추모제에 참석했다. 이날 추모제는 국회 연구단체 생명안전포럼 주관한 것으로, 국회가 처음으로 연 공적 추모제다.


정진석 "집권당, 무한책임 있다 생각…재발방지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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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국회추모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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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오늘 두 아이를 키운 부모의 마음으로 추모제에 참석했다"며 "이태원 참사로 사랑하는 아들, 딸을 잃은 분들께 지난 100일은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참사가 일어난 다음 날 새벽에 전화로 큰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 사건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회적 참사의 고리는 단절돼야 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5월 대한민국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란 사회적 참사에 직면했고 유족들은 진상 규명과 보상을 위해 5년 이상 외롭게 싸우고 있었다"며 "집권여당 원내대표였던 저는 그분들을 만나 국민 생명과 관련 있는 사안이 경제적 논리로 은폐돼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고 떠올렸다.

정 위원장은 "사회적 참사에 대한 저의 생각은 그때와 마찬가지"라며 "정부와 집권여당은 사회적 참사에 무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대형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게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일간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힘은 유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미래를 바라보면서 집권여당의 책무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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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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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이태원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추모사에서 "지난 100일 동안 많은 것이 바뀌고 또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들이 있다"며 "평범한 누군가의 엄마 아빠였던 유족들은 차가운 길 위에서 진상 규명 위해 싸우는 투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내 아이가 어떻게 생명을 잃었는지 알고 싶단 소망은 오늘도 메아리 없는 대답일 뿐"이라며 "그날 이후 유족에게 세상은 까만 잿빛이지만 대통령도, 정부도, 여당도 10.29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는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방치할 따름"이라며 "희생자 옆에 없었던 국가는 지금도 유족 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의는 반드시 회복되고 진실 또한 결국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국가가 과연 그날 무엇을 했고 어떤 책임을 졌는지 밝힐 책무는 정치에 있다,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소명을 외면치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민주당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이 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와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며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국가는 국민의 생명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이를 꼭 명심하길 바란다"고 추모사를 끝맸었다.


여야, 공동 다짐…"진상규명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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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에서 오열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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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이날 추모제에서 '우리의 다짐'을 발표했다.

여야는 "우리는 2022년 10월29일 용산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9분의 생명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그 유족을 비롯해 희생자와 피해자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위로한다"며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자각하고,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를 통해 드러난 재난 예방과 현장 대응 및 수습 과정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참사의 예방과 피해 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무엇보다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국민의 소망을 모아 재난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제도, 정책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피해자에 대한 지원도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용산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맞은 오늘, 참사와 희생을 국민과 함께 오래도록 아프게 기억할 것"이라며 "그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임을 엄숙히 다짐한다"고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생존자, 이태원 상인 등 참사의 아픔에 공감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흐느껴 울고, 국회의원들에게 소리치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무대에 올라 "내일 서울시에서 저희의 조촐한 천막 분향소를 철거하러 올 경우 저희들은 휘발유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서 전부 아이들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추모 분향소를 오는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해체하겠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유가족 측에 보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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