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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올해 ESG 현안은 ‘EU발 공급망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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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300개 기업 대상 조사
경제상황 어려워도 ESG경영 중요
애로사항은 비용부담, 내부 전문인력 부족


올해 가장 큰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현안은 ‘유럽연합(EU)발 공급망 실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공급망 내 환경이나 인권 등 ESG를 안착시키지 못한 기업은 수출 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를 조사했다. 상의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ESG현안을 묻는 질문에 전체 40.3%가 ‘공급망 ESG 실사 대응’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ESG 의무공시’(30.3%), ‘순환경제 구축’(15.7%), ‘탄소국경조정제도’(12.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공급망 ESG 실사법이 올해 독일에서부터 시행되고 내년부터 EU 전체로 확대되면서 국내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 ESG 실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실사 결과 고객사와의 거래나 계약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ESG 실사 대응에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올해 ESG 각 분야별 현안을 살펴보면, E 분야는‘친환경기술개발’(34.0%)이 첫 손에 꼽혔다.

S 분야 현안으로는 ‘산업안전보건’(52.3%)을 선택한 기업들이 가장 많았고, G에서는 ‘이사회 및 감사기구 역할 강화’(30.3%)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 61.6%는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있었다. 이유로는 ‘국내외 고객사 요구 확대’(53.0%)가 가장 많았고, 이어 ESG 규제 도입(35.1%), 연기금 등 투자자 요구(7.0%), 소비자 요구 확대(4.9%) 순이었다.

ESG경영 추진 관련 기업애로를 묻는 질문에는 기업의 58.3%가 ‘비용부담’을, 53.0%가 ‘내부 전문인력 부족’을 선택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은 ESG를 단순히 비용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경기부진을 극복하고 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가져올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자금 및 인력 부족으로 ESG 실천이 쉽지 않은 기업들을 위해 금융·세제지원,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공급망 ESG 지원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ESG 진단과 실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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