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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준석계, 강성친윤 겨냥하며 4인 맞춤형 출전…'반격'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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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출전…'친윤' 때리며 '비윤' 결집 도모

늘어난 수도권·2030 당원 변수…실패 땐 입지 축소 '양날의 검' 평가

뉴스1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왼쪽)과 허은아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3·8 전당대회 당대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3.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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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오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이준석계 인사들이 '친윤(親윤석열) 타도'를 외치며 '비윤'(非윤석열)계 지지층 결집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5일 여권에 따르면 이번 국민의힘 전대에 후보로 등록한 인사들 중 천하람 후보(당 대표), 허은아·김용태 후보(일반 최고위원), 이기인 후보(청년 최고위원)까지 4인방은 '이준석계 후보'로 분류된다.

천하람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가 출범시킨 당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김용태 후보는 이준석 당 대표 체제 때 청년 최고위원이었다. 허은아 후보는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 대변인을 지냈고, 이기인 후보는 바른미래당에 이 전 대표와 함께 몸담았었다.

이들 4명의 후보는 '러닝메이트'를 맺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유권자인 당원들은 당 대표 1표, 일반 최고위원 2표, 청년 최고위원 1표 등 모두 4표를 행사한다.

이준석계 인사 4명은 이같은 전대룰에 맞춘 '맞춤형 출마'를 통해 이 전 대표 지지층의 '표 분산'을 방지하고, 나아가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자를 비롯한 '비윤계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앞서 당원 배가 운동을 벌인 이 전 대표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이번 전대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전 대표가 선출된 지난 전대 당시 30만 명 수준이던 책임당원은 현재 80만 명을 넘어섰고, 특히 2030세대와 수도권의 당원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친윤계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대 후보 등록 마감일인 3일 "이준석계 해봐야 별 볼일 없다"며 "주변에서 '날리면'이라고 들린다고 해도 칼같이 '바이든'이라고 듣고"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꼬집는 등 '비윤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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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2022.12.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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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후보는 전날(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 이참에 아주 국민의힘에서 몰아내겠다"고 친윤계를 직격하기도 했다.

같은 날 김용태 후보는 친윤계 핵심인사인 장제원 의원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두더지 게임 하듯이 숨어서 조정하지 말고 링위로 올라오라"고 했고, 허은아 후보는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방 수비수가 되겠다"고 친윤계를 겨냥했다.

이들은 당장 이날(5일) 진행되는 '후보자 자격심사'(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당 주류로 등극한 친윤계가 자격심사를 통해 이들을 견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뒤이어 '당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 최고위원 후보 4명'으로 추려질 오는 10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도 주목된다.

이날 자격심사를 거친 인사들은 7일 비전발표회를 진행하고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본경선 진출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컷오프 결과를 통해 '비윤계의 결집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이들의 이번 도전이 '양날의 검'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확실한 정치적 재기가 가능하지만, 당원들의 외면 속 실패한다면 운신의 폭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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