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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토트넘이야"...남아공, 국민 분노에도 스폰서 계약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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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민들 분노에도 토트넘 홋스퍼와의 후원 계약을 계속 추진한다.

영국 BBC는 4일(한국시간) "남아공 국민들은 토트넘과 스폰서 계약 가능성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서 "남아공 관광청은 최근 언론에 의해 계약 세부 내용이 유출된 후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음에도 계약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아공 관광청은 토트넘과 3년 동안 9억 남아공 랜드(약 640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맺기로 조건부 승인했다.

또한 언론을 통해 유출된 계약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토트넘과의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자세한 답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템바 쿠말로 남아공 관광청 CEO는 "누군가가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기밀 내용을 악의적으로 언론에 유출했다"며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계약을 진행할 수는 없다. 모두가 동의하는지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자세한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BBC는 "토트넘과의 계약으로 인해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아공 국민들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며 "토트넘을 후원하기 위한 자금이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정전, 물 부족 및 심각한 실업률로 고통 받는 남아공에서 활용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남아공 몇몇 스포츠 연맹도 토트넘과의 스폰서 계약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 자금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체와 지역 선수들에게 쓰여야 한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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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남아공 최대 노동조합연맹인 남아공 노동조합총회는 이번 계약을 노동자와 납세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규정했다고 전해졌다.

노동조합총회는 "이 계약은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전기 공급 중단과 잦은 범죄 노출로 타격을 입은 관광 산업을 일으키는 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허영심으로 가득한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쿠말로는 "관광에 투자되는 돈과 에너지, 시설 관리에 들어가는 돈은 같지 않다"며 "우리의 임무는 해외 사람들이 남아공을 여행하고 국가 경제에 돈을 쓰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계약은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계약엔 남아공 훈련 캠프 및 훈련 킷, 유니폼 브랜드, 매치데이 광고, 인터뷰 배경 광고, 경기장 내부 편의시설 및 파트너십이 포함됐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BBC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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