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베일 벗은 두산 딜런 파일, 알고보니 구위형 투수 "KBO리그 공인구, 나와 찰떡"[SS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4일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첫 번째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7)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정상 컨디션도 완벽한 밸런스도 아니었지만,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딜런은 4일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 센터(블랙타운구장)에서 재개한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불펜 투구를 했다. 당초 첫날 불펜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미세한 장염 증세로 미뤘다. 세트포지션을 포함해 25개가량 던졌는데, 구위 점검이 목적이어서 100% 전력투구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포수 미트로 밀고 들어오는 볼 힘이 도드라졌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구위를 확인하고 싶었는데, 첫날이어서 그런지 좋아보였다. 영상으로 봤을 때보다 팔이 낮아보였지만, 회전이 좋아보여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 감독뿐만 아니라 김한수 수석코치와 고토 고지 타격코치, 김대한 양찬열 김민혁 등 젊은 타자들도 딜런의 투구를 보기 위해 불펜에 몰려들었다. 라울 알칸타라와 나란히 투구했는데, 크게 밀리지 않는 구위를 과시했다. 볼을 받은 포수 장승현은 “볼에 힘이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팔이 낮았지만, 의도적으로 변화를 준다고 하더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스포츠서울

두산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오른쪽)이 4일 호주 블랙타운구장 불펜에서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처음 불펜투구를 하자 김한수 수석코치와 고토 고지 타격코치 등이 신중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딜런은 강속구보다 제구와 완급조절로 타자를 상대하는 유형으로 알려졌다. 정작 뚜껑을 열고보니 속구 구위도 좋았다. 딜런은 “투구 감각을 점검하는 차원의 투구”라면서도 “다음 불펜투구 때는 슬라이더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느낌이 좋았다. 특히 KBO리그 공인구가 아주 마음에 든다. 미국에서 쓰던 공보다 ‘쫀쫀한 느낌’인데다 조금 작게 느껴졌고, 실밥도 도드라져 변화구 커맨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활용하는 딜런은 “주무기는 커브다. 아마추어 때부터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것에 집중하면서, 이에 맞는 밸런스를 찾는 데 집중했다. 최근에는 구속을 끌어 올리는 메커니즘을 연구했고, 원하는 수준으로 구속을 끌어 올린 뒤에는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교파라기 보다 구위를 가진 완급조절형 투수로 진화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스포츠서울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가운데)이 4일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처음 불펜투구를 한 뒤 포수 장승현(왼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감독이 지적한 ‘떨어진 팔’도 다 계획이 있는 변화였다. 딜런은 “같은 각도와 팔 스피드로 투구하면, 타자에게 분석당할 가능성이 높다. 큰 폭은 아니지만, 팔 높이에 변화를 줘 타자들의 노림수를 피해가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쉬 린드블럼과 친해서 KBO리그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린드블럼만큼은 아니겠지만, 버금가는 성적을 내고 싶다. 그러려면 팀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야한다. 그래야 내가 등판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운드 위에서 실투하다 안타를 허용하는 것에 가장 화가 난다는 딜런은 “KBO리그 문화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어느 리그든 독특한 문화가 있으므로 그 문화를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조기 적응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