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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미국에 중국발 '정찰풍선 정국'…의회 '바이든 허둥대나'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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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공산당 그만 달래라"…즉각격추 요구 빗발

민주당서도 쓴소리…"중국이 영공 들락날락" 경위 추궁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 영공에 느닷없이 등장한 중국발 '스파이 풍선'에 미국 정치권도 발칵 뒤집어졌다.

야당 공화당에서는 물론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소속당인 민주당에서도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기밀 정보를 보고받을 수 있는 상·하원 지도부 모임, '8인의 갱'(Gang of Eight)에 바이든 정부가 현재 상황을 정확히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 요구대로 관련 내용을 내주 보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정찰 풍선을 문제 삼으며 중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지만, 더욱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중국 매파인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은 "중국 공산당 애지중지 달래기를 그만두라"고 트윗했다.

의회가 이번 사태를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조시 홀리(공화·미주리) 상원의원은 중국발 정찰풍선 문제를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며 국토안보위 위원장인 개리 피터스(민주·미시간) 상원의원에게 상임위 개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성명에서 "바이든 정부가 지금까지 대응에 허둥대고 있다"며 "우리 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정찰 상황을 완전히 파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든 정부가 정찰 풍선을 왜 격추하지 않았는지도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화당 내 극우성향의 강경파 의원들은 풍선을 격추하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조지아)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면 벌써 격추했을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정부 시절 내무장관을 지낸 라이언 징크(공화·몬태나)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풍선을 격추하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트루스소셜 SNS에 같은 주장을 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격추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이 풍선이 대서양 쪽 바다로 빠져나간 이후에야 격추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풍선에 탑재된 센서나 태양열 전지판 등의 몸집이 비교적 큰 탓에, 격추했을 때 파편이 떨어져 지상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몬태나에서 처음 포착된 풍선은 현재 남동쪽 캔자스 상공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선은 한자리에 정지해 있기도 하고, 최고 시속 110㎞ 정도로 날기도 한다고 NYT는 덧붙였다.

상원 정보위 부의장인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인구가 희박한 지역 상공에서 중국 스파이 풍선을 격추하지 않는 것이 실수였다"고 했다. 그는 정찰 풍선에 대해 "그냥 열기구가 아니다. 사이즈는 버스 두 대 만하고, 센서들을 다량 탑재하고 있다. 스스로 움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민주·공화당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반응이 민주당 존 테스터 상원의원에게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테스터 상원의원은 풍선이 처음 포착된 몬태나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특히 상원 세출위원회 산하 국방소위 위원장으로 국방예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성명에서 "바이든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 측) 사람들을 우리 위원회로 끌어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어떻게 재발을 방지할 것인지 제대로 된 대답을 듣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대중국 문제를 다루겠다며 하원에 설치한 '중국 특위' 성명에도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시나무르티(일리노이) 의원이 참여했다.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과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이 마음대로 미국 영공에 진입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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