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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속 0km’ 세종대로...핼러윈 유가족·민주당 등 집회로 오후 내내 꽉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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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참사 집회 5000명, 민주당 2만명 등 세종대로 일대 수만명 몰려 ‘북새통’

조선일보

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다./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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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 인근에 이르기까지 각종 집회들이 쏟아지며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이 일대를 가로지르는 세종대로 일부 구간은 3시간 넘게 차량 통행이 완전히 막히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쯤 ‘핼러윈 참사 100일 시민 추모대회’를 열고 행진을 하던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시청 앞 광장 부근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당초 이들은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서 광화문 앞 세종대로 북단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시청 앞 광장에 기습적으로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면서 이 곳에서 집회를 벌였다. 5000여명이 집회에 참여한 가운데, 오후 4시 30분쯤까지 세종대로 양방향 7개 차로 중 5개 차로가 차단되며 운행 속도는 시속 20km 아래로 떨어졌다.

핼러윈 참사 집회에 참여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오후 3시쯤부터 500여m 떨어진 시청역 7번 출구 숭례문 부근 세종대로로 이동해,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민생파탄 검사독재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에 참여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 등 2만여명이 집회에 몰렸고, 이 부근 세종대로 양방향 8개 차로 중 6개 차로를 점거했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신호를 지키지 않아, 차량이 중간에 멈춰서는 등 혼란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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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들이 4일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갖기 위해 광화문 북측 도로로 거리 행진 도중 서울광장에 추모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고 시민추모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 중 희생자 유족의 발언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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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집회에 대응해 일파만파와 정의로운사람들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벌이면서, 남아 있던 세종대로 2개 차로 중 1개까지 차단됐다. 두 집회 사이에 펜스와 경력까지 들어서면서 이날 오후 4시 30분쯤부터 운행 속도가 시속 0km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쯤부터는 민주당 집회에 이어 촛불행동도 같은 장소에서 40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하루 빨리 퇴진시켜야 하루라도 일찍 행복해질 수 있다”는 등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이들은 명동에서 한국은행, 숭례문 등을 거쳐 행진을 벌였다. 행진 대열 선두에는 김건희 여사의 얼굴에 ‘특검’이라고 적힌 칼을 들이댄 인형을 내세우기도 했다. 행진 경로마다 3~4개 차로가 차단되며, 구간별로 운행 속도가 시속 15km 아래로 떨어졌다.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승객 50여명이 발이 묶인 채 대기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촛불행동 집회가 마무리된 뒤 일부 참여자들은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핼러윈 참사 분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종대로 일대 차량 운행은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정상화됐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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