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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용찬이 형’ 재치에 놀란 KB 국대 리베로 “어떤 생각으로 했는지, 창의성이…”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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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용찬이 형이랑 친한데 어떤 생각으로 그걸 했는지…”

KB손해보험 주전 리베로 정민수(32)는 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52%, 디그 12개를 잡아내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더했다.

경기 후 정민수는 “우리는 봄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승점 3점이 귀중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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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수가 수비에서 든든함을 보여주며 웃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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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수는 지난 우리카드전에서 무릎 통증을 느끼며 코트 밖으로 나갔다. 경기 전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라고 이야기했고, 정민수는 이날 무리 없이 선발로 나서 코트를 지켰다.

정민수는 “괜찮다. 아무 이상 없다. 예전에 아킬레스 쪽을 수술을 했었는데, 그쪽에 갑자기 충격이 왔다. 코트에 있을 때는 아팠는데, 코트 밖으로 나오고 나서는 아프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쉬라고 하셔서 쉬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KB손해보험은 세트스코어 0-2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정민수가 나간 이후 3, 4, 5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가져왔다. 정민수 대신 리베로 옷을 입은 김도훈의 투혼이 빛났던 경기였다.

그는 “원래 배구란 게 그렇다. 내가 도훈이를 잘 안다. 나 때문에 빛을 못 보고 있지만, 그 정도 실력을 보여주면 내 입장에서는 감사하다. 못 뛰어서 실망하는 것보다 우리 팀이 이기면 더 좋은 것이다. 도훈이도 잘하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3세트 21-24에서 OK금융그룹 리베로 부용찬이 재치 있는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다. 상황은 이렇다. 황경민이 때린 공을 차지환이 어렵게 살려냈고, 이단 연결을 할 줄 알았던 부용찬은 그대로 펄쩍 날아올라 코트 위로 가볍게 넣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정민수는 “미친 거다. 내가 용찬이 형이랑 친하다. 어떤 생각으로 그걸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방심을 했다. 창의성이 대단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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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편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부용찬이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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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이지만 분명 배울 점이 많다며 웃은 정민수다.

정민수는 “어렸을 때부터 용찬이 형을 많이 보면서 배웠다. 멘탈적인 부분도 강하다. 다른 편에 있지만 배울 것은 배우려 한다. 그렇지만 지지 않아야 한다. 자신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용찬이 형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의정부=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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