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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보신탕 인기 시들자 ‘이 고기’ 가격 뛰었다… “육질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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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흑염소탕 / 한국흑염소협회


개 식용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보신탕과 맛과 조리법이 비슷한 염소탕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염소 고기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4일 한국흑염소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산지 흑염소 시세는 암염소 기준 ㎏당 1만9000원이다. 2021년 7월 1만1000원보다 73% 오른 가격이다. 생후 3개월 된 암염소를 뜻하는 ‘젓띄기’는 같은 기간 ㎏당 1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개 고기 대체재로 염소 고기를 찾으면서 가격도 함께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서 개 식용 문화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9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관계부처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이후 2개월 만에 사회적 논의기구인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가 설립됐다. 지난 대선 때도 개 식용 문제는 여러 쟁점 중 하나로 다뤄졌다.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보신탕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사단법인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2%가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8.6%는 앞으로도 먹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개 고기 수요가 줄다 보니 유명 보양식 식당 메뉴에 염소탕을 추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흑염소협회 관계자는 4일 조선닷컴에 “흑염소 고기는 육질이 개고기와 비슷하고 다양한 요리로 조리가 가능해 흑염소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란시장 도축업자들도 개 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극히 줄었다고 한다”며 “과거 개를 100마리 도축하면 흑염소는 10마리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개와 흑염소 도축 비율이 바뀌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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