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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자선가 자격 없다" 빌 게이츠, 머스크 또 공개 저격…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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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BBC 인터뷰서 머스크 화성 이주 계획 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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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왼쪽)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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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3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또 공개 저격했다.

게이츠는 '머스크 CEO가 자선가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미래에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테슬라는 자산 형태는 아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머스크 CEO가 언젠가는 자신의 독창성으로 자선가 대열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자금 지출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의 화성 이주 계획을 '돈 낭비'라고 맹비판했다.

게이츠는 '화성에 가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이냐'는 질문에 "백신 개발에 지원하는 것이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보다 현금을 더 잘 사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화성에 가는 것은 실제로 꽤 비싸다. (하지만) 1000달러(약 125만원)로 홍역 백신을 구하고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화성에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02년 자신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용해 오는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이주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지금까지 항공우주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게이츠는 2021년 팟캐스트 스웨이에서도 "로켓은 우리가 마주한 여러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머스크 CEO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공개 저격했다. 당시 그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통해 한 일은 지금까지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가장 크게 일조한 것은 맞다"면서도 "나는 화성인이 아니고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우주여행보다 백신을 사는 게 낫다"고 했다.

게이츠와 머스크 CEO는 테슬라 공매도, 전기차, 코로나19 사태, 화성 탐사 등 여러 주제에서 서로를 공개 저격하며 기 싸움을 벌여왔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4월 게이츠에게 5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다고 따진 사실을 공개하고 배가 튀어나온 게이츠 사진과 함께 남성이 임신한 것으로 묘사된 이모티콘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게이츠를 조롱하는 듯한 의도를 보였다.

게이츠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해 5월 한 행사장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의도가 명확하지 않다"며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허위 정보 확산 등 상황을 악화시키면 자신이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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