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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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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양 나선 중국,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 3%대로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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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고금리 적용 기준 주택 보유자들 조기 상환 몰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당국의 부동산 경기 부양 조치에 따라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금리가 3%대로 인하됐다고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이 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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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수도' 상하이
[촬영 차대운 기자]



보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정저우, 톈진, 샤먼, 푸저우, 주하이, 창춘, 선양 등 30개 도시에서 생애 첫 주택의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인하 조정됐으며, 이 중 20여 개 도시의 금리는 4% 밑으로 떨어졌다.

정저우의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종전 4.1%에서 3.8%로 내렸고, 주하이는 3.7%까지 떨어졌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신규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지방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내려주거나 무이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연장했다.

이 조치는 작년 9월 시행됐는데,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에는 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개발업체의 은행 대출 상환 연장 등 부동산 시장 구제를 위한 16개 조치도 내놨다.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하에 따라 5%대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기존 주택 구매자들의 조기 상환이 급증했다고 펑파이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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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의 장쑤성 아파트 건설 현장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2019년 모기지 금리를 이용, 주택을 구매한 왕모 씨는 "5.13%의 고금리가 적용돼 이자 부담이 컸다"며 "이달 초 잔여 대출금 50만 위안을 전액 조기 상환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로 주택 가격이 하락을 지속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주택 담보 대출 조기 상환이 올해 들어 급증하자 수익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은 온라인 자동 조기 상환을 막고,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조기 상환자에게 대출 원금의 1%에 해당하는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거센 반발을 사 철회하기도 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조기 상환 러시와 관련,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에 따라 자금력이 있는 경우 채무를 줄여 위험 부담을 낮추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버블을 우려한 당국이 2020년 하반기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2021년 말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직면했다.

작년 중국 지방정부의 주유 재원 확보 수단인 국유토지 매각 수입은 4조7천300억 위안(약 868조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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