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이 정도였어?” 삼성 ‘휴대폰+반도체+가전’ 다 합쳐도 아이폰에 안돼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서울 명동 애플 스토어에서 촬영한 ‘아이폰14 프로 맥스’. 김민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아이폰 아직 제대로 팔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아이폰만으로 약 81조원(657억7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전체 사업부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달 31일 발표한 작년 4분기 전체 매출은 70조원이다. 애플은 아이폰 사업 하나만으로 삼성전자보다 11조원 가량 더 많은 매출을 거둔 셈이다. 애플 전체 매출의 56%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품목으로서 여전히 이름값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아이폰 실적이 각종 대외 변수 탓에 제대로 ‘몸을 풀지도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이다.

사실 애플 아이폰의 이번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수치다.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헤럴드경제

서울 명동 애플 스토어에 진열된 ‘아이폰14’ 시리. 이상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아이폰14 고가 모델을 생산하는 정저우 공장도 문을 닫아야 했다. 설상가상 중국 정부의 코로나 정책과 폭스콘의 처우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들이 유혈 시위를 벌이면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었다.

그 결과 애플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아이폰14 프로, 프로맥스를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중국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돼 공급이 원활했다면 아이폰 매출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팀 쿡 CEO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에서의 아이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해 회복세에 있음을 강조했다.

무섭게 치솟은 달러 가격도 아이폰 매출에 발목을 잡았다. 강달러로 인해 각국에서 현지 통화 기준으로는 매출이 늘었지만 달러로 환산하면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환율이 전년 수준과 동일했다면 아이폰 매출도 유사한 수준을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서울 명동 애플 스토어에 진열된 ‘아이폰14’ 시리즈. 이상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으로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든 70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과 가전을 합친 DX 부문만 놓고 보면 42조7100억원이다. 모바일과 가전을 다 합쳐도 아이폰 단일 매출과는 40조원 가량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의 DS(반도체) 부문 20조원을 보태도 아이폰 매출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모바일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속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주춤했던 애플은 올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프로와 프로맥스는 공급이 부족해 전체 수요를 공급할 수 없을 정도”라며 “특히 프로 모델에서 강력한 수요 사이클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