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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159명 영정 사진 지고 간다” 핼러윈 참사 100일 추모대회, 녹사평역서 행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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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도착해 대규모 집회 예정...민주당·촛불행동 등 집회도 이어져 광화문·시청 일대 혼잡

조선일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서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이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서 희생자의 영정 사진을 손에 든 채 행진을 벌이고 있다./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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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열면서,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영정 사진을 손에 든 채 섰다. 이들은 중구 광화문 세종대로 북단까지 행진한 뒤,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회의)는 4일 오전 11시 10분쯤 녹사평역에서 시민추모대회 개최를 알리고 광화문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은 작년 10월 29일 참사가 발생한 지 99일째 되는 날이다. 두 단체 구성원과 시민 등 300여명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대통령은 공식 사과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앞세우고 행진했다.

유가족들은 붉은 목도리를 메고 각자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손에 든 채 현수막 바로 뒤에 섰다. 희생자 159명 중 유가족이 참석하지 않은 희생자의 영정사진은 종교인들이 대신 들었다. 이들의 가슴에는 참사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별모양 뱃지도 달려 있었다.

이날 행진을 시작하며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이상민 장관의 파면을,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기구 설치를 요구한다”며 “광화문에 가서 새로운 분향소에 우리 아이들을 안치하자”고 했다. 행진 중간마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 000님” 등 희생자의 이름이 불리면 참여자들이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협의회와 시민회의 측은 삼각지역과 서울역, 시청역을 거쳐 광화문 세종대로 북단에 도착한 뒤, 50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당초 이들은 광화문 광장 안에서 집회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서울시에서 최종적으로 허가를 내주지 않으며 광장 옆 세종대로 3개 차로에서 집회를 열게 됐다. 이들은 행진을 시작할 때는 1~2개 차로만 이용했으나 오전 11시 47분쯤 삼각지역 부근부터 4개 차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대오를 넓혔고, ‘재발방지대책 즉각 마련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도 추가로 내걸었다. 집회 참석 인원은 700여명 정도로 늘어났다.

한편 이들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촛불행동, 자유통일당 등이 광화문과 시청 인근에서 집회를 벌이면서, 이 일대가 온종일 혼잡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시청역 7번 출구 숭례문 방향 세종대로에서 벌어지는 민주당 집회에는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집회에 쓰일 무대 설치 등으로 아침부터 광화문과 시청 앞 세종대로 곳곳이 통제돼,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세종대로 일부 구간 통행 속도가 시속 20km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집회와 행진 구간 주변에 입간판 43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등 274명을 배치해 교통 관리 등에 나설 계획이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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