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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中 정찰 풍선 또 발견, 중남미 상공 통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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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중남미 상공 통과해 남미로 향하는 中 정찰 풍선 또 발견
中 "정찰 풍선 아닌 민간 기상 기구" 해명
美 야권에서 기구 격추 요구, 美 국무장관 방중 취소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포착된 중국의 정찰 풍선.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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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 발견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또 다른 정찰 풍선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풍선은 남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이 발송한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라이더는 "우리는 남미를 통과 중인 풍선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현재 우리는 이것이 또 다른 정찰 풍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제의 풍선 위치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남미 상공을 지나는 중이며 미국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2일 브리핑에서 전날 북서부 몬태나주 상공에서 중국의 고고도 정찰 풍선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풍선은 중국을 출발해 알래스카주의 알류산 열도와 캐나다 북서부를 거쳐 미국에 진입했다.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하나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있다.

백악관은 풍선을 격추한다면 잔해 때문에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는 국방부의 조언에 따라 공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린 장 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3일 발표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에 의심스러운 정찰 풍선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 피에르는 바이든이 보고를 받은 후에 "군이 옵션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며 "바이든이 참모들의 군대에 대한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 대통령은 항상 미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상·하원 정보위원회의 공화당 및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지난 2일에 풍선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8월에도 중국의 정찰 풍선 활동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미국 대선에 공화당 대선 주자로 출마한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SNS에 “풍선을 쏴라”라고 적었다. 이외에 잠재적인 공화당 대선 주자들 역시 격추를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3일 발표에서 문제의 풍선이 기상 연구에 사용되는 민간 비행선이며 항로를 이탈했을 뿐 정찰 활동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비행선이 바람 때문에 '자율 조종' 능력이 제한되고 계획된 항로에서 멀리 벗어났다. 불가항력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의 라이더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몬태나주에서 포착된 풍선이 항로를 변경할 수 있는 기체라며 계속 동쪽으로 이동해 현재 미 대륙 중앙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성명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사실은 우리는 그것이 감시용 풍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보는 기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풍선이 미 영공을 침범하고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5~6일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알려졌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풍선 사건으로 인해 방문을 취소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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