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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잡지 맨스저널 '중년 근육 유지법' 쓴 기자의 정체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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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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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출판사가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한 기사를 잡지에 활용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일부 언론사들이 10여 년 전부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주가 동향 등 수치를 중심으로 하는 간단한 기사를 만들어 냈지만, 호흡이 긴 잡지 기사도 충분히 작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맨스저널 등 유명 잡지를 출판하는 '아레나 그룹'이 AI 스타트업 재스퍼와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기술로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미 '달리기 기록을 단축하는 효과적인 팁'이나 '40세 이상 남성이 근육을 유지하는 법' 등의 기사는 건강 잡지인 맨스저널에 실렸습니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기사들은 과거 17년간 잡지 기사를 AI가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스스로 언어를 조탁하고 추론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이 사용됐다는 것이 출판사 측의 설명입니다.

출판사의 인간 편집자들은 AI가 작성한 기사에 대해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 뒤 잡지에 게재했습니다.

작성자가 '맨스 피트니스 편집자'로 표기된 이 기사 앞부분에는 AI 기술이 활용됐다는 사실이 적시됐습니다.

출판사 측은 맨스저널 외에도 애완동물이나 정원 가꾸기 등을 주제로 한 잡지에도 AI가 작성한 기사가 실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출판사 측은 AI로 작성한 기사를 활용하고 있지만, 인간을 대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사보다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나 광고용 콘텐츠, 동영상 제작 등에 AI를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AI가 기자들에게 기사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로스 레빈슨 아레나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입니다.

레빈슨 CEO는 "AI가 수십 년간 누적된 스포츠 전문지 SI의 기사를 검색한 뒤 특정한 팀에 대해 전혀 새로운 읽을거리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AI 기사 활용 소식이 알려진 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아레나 그룹의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기술 전문매체 CNET은 AI로 작성한 기사 77건을 송고했지만,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발견돼 AI 활용을 중단했습니다.

(사진=맨스저널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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