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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롯데 투수들 150km 던지는데 난 142km라니…" FA 미계약 비극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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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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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흔히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야구계에서는 'FA도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한다'는 말에 다들 공감한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FA라는 꿈을 꾼다. 이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FA 좌완투수 강리호(33·개명 전 강윤구) 역시 평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했다.

사실 강리호에게 적절한 FA 타이밍은 아니었다. NC 시절이던 2020년부터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지난 해에는 29경기에 등판해 21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강리호는 왜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일까. 프로 데뷔 초창기만 해도 좌완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주무기인 강속구를 잃어버리면서 '비극'이 시작되고 말았다.

강리호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FA를 신청한 이유 중 하나로 강속구 투수가 많은 롯데에서 자신의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강리호는 "워낙 롯데 투수들이 평균 구속이 다 빠르다. 다들 150km를 던진다. 나도 인정한다"라면서 "나는 아프지도 않은데 볼 스피드가 떨어지니까 미치겠더라. 아는 방법을 다 동원했다. 2020년부터 3년을 노력했는데도 최고 144km까지만 나오더라"며 "마운드에서 정말 세게 던졌는데 142~143km가 나오면서 좌절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롯데 투수들 잠재력이 좋기는 하다. 그것 때문에 FA를 신청한 것도 있다"는 강리호. 그는 강속구를 잃은 뒤 점점 작아지는 역할 속에서 좌절을 겪어야 했다. "한번은 9회 2아웃에 등판해 던지고 버스를 탔는데 아무 소리 내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 이렇게 야구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는 강리호는 "이전까지 야구가 인생의 전부인줄 알았는데 2020년부터 볼 스피드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든 자신의 강속구를 되찾으려 애썼다. 다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을 뿐이다. 강리호는 "정말 자신한다. 3년 동안 모든 노력을 다했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등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라고 힘주어 말했다.

타이밍이 이렇게 맞지 않을 수도 있을까. 지난 3년 동안 좌절이 컸던 강리호는 그와중에 FA 자격을 채웠고 성민규 롯데 단장의 만류에도 "FA 미아가 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의지로 FA 권리를 행사했다. 안타깝게도 강리호는 아직 '무소속'인 상태. 강리호는 KBO 리그 뿐 아니라 다양한 진로를 모색 중이다. 강리호는 "독립야구단, 멕시코, 대만 등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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