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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머스크 또 저격한 빌 게이츠 "화성 이주? 그 돈이면 백신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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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인터뷰서 "1000달러면 생명 구할 수도 있어"
과거 "빌 게이츠 재미 없어" 머스크와 옥신각신
한국일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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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일론 머스크를 '또' 저격했다. 이번엔 머스크가 추진 중인 화성 이주 계획을 겨냥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빌 게이츠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가 화성 이주 계획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돈을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화성에 가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면서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보다 현금을 더 잘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성에 가는 것은 상당한 비용이 든다"며 "(그 돈이면)홍역 백신을 살 수 있고, 1,000 달러면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머스크를 겨냥한 발언이나 다름 없다. 머스크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정착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사실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한 게이츠의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21년 2월 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머스크가 (전기차 회사인)테슬라를 통해 한 일은 기후 변화에 가장 큰 기여 중 하나"라면서도 "나는 화성 사람이 아니다. 로켓이 (기후 위기를 벗어나는)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게이츠와 머스크는 과거에도 수 차례 부딪쳐왔다. 게이츠는 2020년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을 샀다고 밝혔는데, 당시 한 트위터 사용자가 "게이츠가 왜 테슬라 대신 타이칸을 샀는지 궁금하다"고 하자,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게이츠와 대화는 정말 재미없다"며 그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게이츠가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처럼 우주 산업은 안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같은 달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수천억 원어치 공매도했는지 따진 사실을 공개하며, 이로 인해 게이츠가 2조 원대 손실을 볼 처지가 됐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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