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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방중 연기 블링컨 "정찰풍선, 용납할 수 없고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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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찰자산, 우선 미국 영공 나가야"

박진 "방중 연기 충분히 이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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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방중을 전격 연기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대륙 위로 정찰 풍선을 비행시키기로 한 중국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3일(현지 시간) 블링컨 장관은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뒤에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부가 '정찰풍선'을 '민간의 비행정'이라며 기상 등 과학연구용이라고 해명한 것을 의식한 듯 "우리는 이것이 중국의 정찰풍선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사태로 자신의 방중 계획을 연기한 결정에 대해 "중국이 내 방중 전날에 이런 조치를 한 것은 우리가 하려고 준비했던 실질적인 대화에 해가 된다"면서 "지금은 건설적 방문을 위한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2일 미 국방부 등은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풍선이 미 본토 상공에 떠 있다고 밝혔다. 이 풍선은 캐나다와 알류샨열도를 지나 미국의 핵 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州) 상공을 비행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F-22 전투기 등을 출격시키고 격추를 검토했지만 민간인 피해 등을 우려해 격추하지는 않았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오전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통화한 사실을 소개한 뒤 "나는 미국 상공에 이 정찰풍선이 존재하는 것이 미국의 주권과 국제법을 명확하게 침해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나는 왕이에게 여건이 될 때 베이징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연기 이외 정찰풍선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묻는 말에는 "영공이 침해된 어떤 국가도 우리와 비슷하게 대응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만약 이런 상황이었으면 그 반응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면서 "첫 번째 단계는 중국의 정찰 자산을 미국 영공에서 나가게 하는 것(getting the surveillance asset out of our space)이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은 "블링컨 장관은 내게 중국의 풍선 사건에 대해 매우 자세한 설명을 했다"면서 "나는 블링컨 장관이 방중을 연기한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나는 중국이 일어난 일에 대해 신속하고 매우 진지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진 장관은 "미중 관계는 국제관계에서 중요하다"면서 "어느 시점에 베이징과 소통하기 위해 블링컨 장관이 방중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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