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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훈희, 29세 동거 미혼모됐지만 父 "좋나? 그래 살아라" 남달랐던 교육관(금쪽상담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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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출처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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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대표곡 ‘안개’로 데뷔한지 어느덧 56년, 여전한 현역가수 정훈희가 부부 가수로 유명한 남편 김태화와 갈등을 털어놨다.

정훈희는 지난해 제43회 청룡영화상 6관왕을 거둔 ‘헤어질 결심’의 메인테마로 ‘안개’가 사용되며 중고생도 알아보는 가수가 됐다. 당시 시상식에 초대된 정훈희의 노래에 가수 아이유가 놀란 표정을 짓고, ‘헤어질 결심’의 주인공 서래 역의 탕웨이는 펑펑 눈물을 쏟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정훈희는 “김태화 씨랑 44년째 살고 있는데 각방 쓰다가 지금은 각 집 살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주말에는 만나서 노래를 같이 하고 방송이나 행사도 같이 한다”라고 쿨한 관계를 털어놨다.

이십대에 처음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 두 사람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혼전 출산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훈희는 “연예인들이 연애하고 헤어지고, 결혼하고 이혼하면 여자 팔자로 끝이라고 하던 시절이었다. 김태화씨랑 동거하다가 3년만에 큰애를 낳고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식은 안했다”고 말했다.

동거도 탐탁지 않은데 애를 낳고서야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은 하지도 않으니, 순서가 뒤죽박죽인 이들의 남다른 결혼은 대중에게 불편한 반응을 끌어냈다. 첫 아이를 낳은 뒤에는 ‘미혼모 정훈희 출산’이라는 기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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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출처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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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간의 비난에도 되려 가족들은 지지를 해줬다고. 그는 “제가 동거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했던 말은 딱 3가지다. ‘좋나?’ ‘없으면 안 되겠나’ ‘그래 살아라’ 그러셨다”며 미소지었다. 29세가 된 딸이 내린 결정을 존중해준 것. 자존감과 자긍심이 높은 당당한 여성이 된 데는 선진형 딸바보 아버지가 있어 가능했다.

정훈희는 대마초 파동에 연루돼 7년간 노래를 못하게 된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1975년 연예계 대마초 단속 때 그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나도 방송출연 정지를 받았다”면서 “당시 ‘무인도’라는 노래가 흥행했을 때 친구들과 무인도에 가서 놀았는데, 친구들이 어떻게 놀았는지는 몰랐다. 지금이야 검사하면 나오지만”이라고 말했다.

훈방조치가 되고서도 정훈희는 7년간 방송출연을 못했다. 그는 “그 시간을 건너뛰고 ‘꽃밭에서’라는 노래가 나왔다. 내가 다시 노래 부를 때까지 이봉조 작곡가님이 기다려주신 곡이다”면서 “55년만에 이봉조 선생님이 주신 ‘안개’로 또 이렇게 고교생이 알아보게 됐으니, 정말 감사하고 은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거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대마초에 연루돼 겪은 7년의 방송 중지는 이겨내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는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이 남달랐던 부친의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6남1녀 중 다섯째로 자란 정훈희는 나라의 훈풍을 몰고올 여자라는 뜻으로 큰 이름 ‘정훈희’를 지어준 아버지를 언급했다. 고명딸인 그를 위해 아버지와 오빠들이 “여자는 이렇게 살아야해”라는 선입견을 깨주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아버지가 ‘돈벌고 유명해지면 좋아하는 남자랑 살아라. 싫으면 헤어지면 되지. 남자 팔자에 좌지우지 되지 마라. 네가 능력이 없으면 남자에게 끌려가게 돼있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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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출처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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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의 말을 흐뭇하게 듣던 오 박사는 “정훈희 선생님은 심리검사 결과 자아강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살면서 겪는 경험을 수용하고 책임지는 능력이 뛰어나다. 고비와 좌절에 대한 내성이 높다”면서 “금쪽 상담소를 찾은 분들 중 정서적 안정성 1위다. 다만 자아강도가 너무 높으면 주변을 약간 상처입힐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정훈희는 남편 김태화와 겪는 ‘중년기’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50 중반에 갱년기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부모, 남편, 자식, 친구 모두가 싫어지더라. 아무 이유없이 그렇더라”라고 말했다. 결국 남편 김태화는 “우리 이혼해야 하나? 내가 그렇게 보기 싫어?”라고 물었다고. 정훈희는 “남편이 힘겹게 꺼낸 말에 머리를 뻥 맞은 느낌이더라. 그래서 ‘미안해. 조금만 기다려줘’라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현재 더 잘 살기 위해 별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정훈희는 “나에게 결혼은 사랑하니까 함께 하는 거였다. 아이를 낳고는 함께 아이를 키우는 친구, 중년에는 동지, 노년에는 이제 전우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73세가 된 정훈희는 “얼마 전에 내가 뇌혈전으로 쓰러졌다. 김태화씨도 위암수술을 받았다.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우리는 서로를 돌보는 전우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두분의 사이는 ‘별거’가 아니다. 부부관계 악화로 떨어져 사는게 아니다. 전우는 목숨을 지키는 관계다. 두분은 분거부부가 맞다”라고 정의했다.

정훈희는 혹시 남편에게 섭섭한 면이 없냐고 묻자 “왜 없겠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어느날 나한테 물었다. ‘훈희야, 넌 태화한테 잘했니?’ 하니까 아니더라. 우리 남편은 사랑을 늘 표현했는데, 난 안그랬더라”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방송 말미 오 박사는 “영화 ‘헤어질 결심’이 너무 영화가 잘됐고, 정훈희 선생님의 ‘안개’가 큰 공을 세웠기 때문에 오늘 은영매직은 ‘사랑할 결심’으로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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