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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보복소비' 나선 中유커…한국에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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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춘제 계기 여행수요 폭증…단체여행 허용에 해외로 눈돌리는 유커
유커 유치 위해 각국 고위공직자들 버선발로 공항까지 나가 영접
한국은 오히려 유커 막아…"코로나19 이전 수준 수요 회복 더딜 것"
노컷뉴스

태국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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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지난 3년간 국경을 봉쇄했던 중국이 위드코로나로의 전환과 함께 국경을 개방함에 따라 14억명이 넘는 중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각국이 중국인 여행객(유커)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경을 걸어 잠근 우리나라의 경우 3년간 기다려온 유커의 '보복소비'를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춘제계기로 여행 수요 폭증…이제 해외로 눈돌리는 유커


중국 관영매체 펑파이는 오는 6일부터 해외 단체여행이 시범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각 여행사들이 이미 다양한 여행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중국 여행사이트 씨트립에 따르면 지금까지 15개 국가를 대상으로 모두 700개에 달하는 온라인 상품이 출시된 상태다. 여행사 카이사(凯撒)의 첸지에 회장은 "수십 가지 유형의 아웃바운드(해외) 관광 상품이 차례로 출시될 것"이라며 "올해 유럽으로 가는 첫 번째 여행 그룹이 7일 출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은 3년 만에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진 이번 춘제(春節, 음력설) 연휴를 거치며 폭발적인 여행 수요를 경험한 바 있다. 중국 문화여유국은 춘제 연휴 기간 자국 내 관광객이 3억 800만명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23.1% 늘었다고 밝혔다. 또, 이 기간 관광 수입은 3758억 4300만위안(약 68조 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최근 해외 단체여행까지 허용함에 따라 중국 국내에 머물던 여행 수요가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유커 유치에 혈안…부총리까지 공항 나와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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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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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관광부 판공청은 오는 6일부터 시범적으로 각 여행사들이 정부가 정한 20개 국가에 대해 자국민의 단체여행 관련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시범적으로 허용하겠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단체여행 허용 국가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스위스, 헝가리, 뉴질랜드, 피지, 쿠바, 아르헨티나 등 20개국이다.

관광수입 비중이 큰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자 유커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9일 태국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 삭사얌 칫촙 교통부 장관,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체육부 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공항까지 달려가 유커 200여명을 위한 환영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18일에는 3년 만에 단체로 몰디부로 관광온 중국인 200여명을 환영하기 위해 압둘라 마우섬 관광부 장관이 직접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캄보디아 관광부 고위 관계자들 역시 지난달 27일 100여명의 유커를 공항에서 맞아 기념품을 나눠주는 등 공을 들였다.

코로나19 확산 이유로 유커 막은 韓…여행업계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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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PCR검사를 기다리는 관광객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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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이 유커 유치에 혈안이 돼 있지만 한국은 예외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지난달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와 비자발급 제한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며 사실상 국경을 걸어잡궜다.

이에 중국 역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고,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서도 제외시켰다. 이후 한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오는 28일까지 연장한 만큼 여행을 위한 중국인의 한국 방문은 이번달 말까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여행 업계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국의 국경 개방 이후 특수를 기대했다. 실제로 여행포털 트립닷컴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해외여행을 허용하자 춘제 연휴 등을 염두에 둔 해외 여행 검색량이 큰 폭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인기 해외 여행지는 일본·한국·태국·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의 순으로 한국이 2번째로 검색량이 많았다.

하지만 양국이 서로 국경을 걸어잠그면서 기대감은 곧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에 맞춰 항공편 증편계획을 다 짜놨는데 언제 다시 증편이 가능할지 알 수없는 상황"이라며 "물론 입국 제한이 곧 풀리겠지만 그 사이 중국인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반감이 커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지난달 30일 "많은 나라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국인 여행객으로 인한 경제 성장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에 대한 제한을 연장해 중국인 해외 여행에 따른 엄청난 관광 수입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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