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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尹대통령 목표는 친윤체제 아닌 국정성공 아닌가 [주간잇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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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국정 실패 탓에 ‘이례적으로‘ 5년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윤석열 정부다. 무리수가 아닌 상식이 흐르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 속에서다. 당연히 윤 정부의 지상 목표는 국정 성공이다.

하지만 여소야대라는 벽을 만났다. 정부엔 윤 대통령이 있지만 국회에선 야당 대표가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판이다. 거대 야당의 동의가 없으면 정부·여당이 원하는 법안 하나 처리하기기 어려우니 말이다. 그래서 내년 4월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윤 대통령의 지상 과제가 됐다.

이런 열망 탓일거다. 지금 당대표 경쟁에서 ‘친윤(친윤석열)’ 지도부 체제를 만들려는 ‘보이지 않는 손‘이 너무도 보이게 나타나고 있다. 요즘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안철수 후보를 향한 다갈래 압박이 쏟아진다. 친윤으로 꼽히는 의원들은 “가짜 윤심팔이”, “상표도용” 등이라고 비난하더니 급기야 ‘윤심’은 안 후보와 경쟁하는 김기현 후보에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매일경제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을 방문해 청년들과의 식사를 위해 샌드위치를 가져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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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윤 대통령은 안 의원 캠프 선대위원장이 그간 맡고 있던 국민통합위원을 해촉해 버렸다. 캠프에서 뛰면서 정부 자리를 맡고 있는 것에 대한 친윤 의원들의 비난이 나온 뒤다. 인사권 행사라고 하지만 당원들을 항한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다. 빌미를 잡아 몰아친다는 느낌도 지울수 없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 나경원 전 의원 돌연 불출마에 이어 이번엔 안 후보 차례인가라는 수근거림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여당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 왜 똘똘 뭉쳐서 야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가, 투쟁력에서 장관 한명만도 못하다는 실망이 나올 수 있다. 총선을 통해 당을 완전히 ‘재건축’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간 안 후보의 모습이 탐탁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새 여당 지도부는 당원들의 선택이다. 선택 결과가 친윤 일색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당원 100%가 결정하는 방식으로 룰을 바꾸지 않았나.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으려고 단일대오에 매몰돼 있는 비판을 받는다. 그렇다면 다수당을 꿈꾸는 여당이라면, 같이 호흡을 맞춰야하는 대통령실이라면 확실히 달라야 한다. 단일대오가 아닌 다양성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결이 달라도 포용하면서 지지 기반을 넓혀가는 모습이어야 한다. ‘진박 감별사‘란 말까지 등장했던 2016년의 총선의 기억이 이를 증명한다.

정치는 생물이다. 생물을 틀에 맞추려고 한다고 해서 그 틀의 모양대로 흐르지 않는다. 덧나기만 할 뿐이다. 윤 대통령의 목표는 국정 성공이지, 친윤 지도부 체제가 아니어야 한다. 친윤 체제는 여러 수단 중에 하나일 뿐이다. 친윤 체제가 총선 승리를 보장한다는 법도 없다.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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