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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한미 "비핵화 없는 평화는 가짜…中, 北행동에 영향력 행사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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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토니 블링컨 장관 회담…"확장억제 실행력 제고하기로"

한미 과학기술협력협정 개정 및 연장 의정서 서명…"올해 한미 우주포럼 개최"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3/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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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김현 특파원 = 한국과 미국은 3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확장억제 실효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는 또 중국이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데 동의하고, 한미중이 북한 비핵화에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1시간10분가량 회담을 개최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 장관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 및 북핵 문제와 관련, "블링컨 장관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는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 노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 없는 평화는 가짜 평화"라고 전제한 뒤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며, 국제 비확산 체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는 한반도의 진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확장억제 실효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유엔 제재를 빈틈없게 완전히 이행하는 한편, 북한의 불법적인 자금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그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대응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한미는 특히 "중국이 북한의 행동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명한 능력을 갖고 있고, 이를 행사할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북한 비핵화는 한미중이 오랫동안 협력해 온 영역이며,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는 북한의 증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계속 중점적으로 다뤄나가는 데 대해 논의했다. 박 장관은 미국 정부가 북한인권특사에 줄리 터너를 지명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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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양국 문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2023.2.3/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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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두 장관은 한미관계와 관련해 지난해 한미 정상들이 동맹의 향후 70년간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상호 합의한 사항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우리는 확장억제, 공급망, 첨단핵심기술, 우주협력 등 양국 기업에 보탬이 되면서도 양국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진전시킬 수 있는 주제들에 집중했다"며 "양국 정부는 이러한 핵심 분야에 관해 각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두 장관은 경제안보 및 첨단기술 관련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 과학기술협력협정 개정 및 연장 의정서에 서명했다. 박 장관은 "양국간 연구개발 협력은 물론 전문가 교류 및 지식교환을 촉진함으로써 양국간 핵심기술 파트너십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한미간 파트너십 확장의 다음 영역이 우주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올해 한미 우주포럼을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장관은 또 글로벌 공급망 교란 행위를 다루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을 합의했다.

박 장관은 "우리는 반도체과학법 하에서 한미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우리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이 한국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고, 한미 양국의 기업과 산업에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에 있어 자유, 민주주의, 인권 및 법치라는 핵심 가치에 따라, 이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며 상호보완하고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질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공감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신속히 종결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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