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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식량난' 북한, 올해도 황해남도에 큰 기대감…과학자 수백 명 농촌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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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연구사 등 농촌 초급 일꾼들에 '과학 농법' 직접 전수

박태덕 신임 황남 책임비서, '증산 사업' 적극 전개하며 당 기대 부응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양강도에서 과학농사 열의가 고조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수만 명이 주체농법 강습과 집중 학습에 참가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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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해남도 농촌에 과학자 수백 명을 파견하는 등 올해도 최대 곡창 지대의 농업 성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황해남도는 최근 농업부문 대학과 연구소의 교원, 과학자, 연구사 수백 명을 도 안의 농촌에 파견했다.

신문은 "황해남도에서 농촌 초급 일꾼들을 과학 농사의 주인으로 준비시키기 위한 사업을 전개했다"면서 "당이 제시한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점령하기 위해 선진 과학 농법을 더 많이 알려주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농촌에 파견된 과학자들은 초급 일꾼들을 대상으로 선진 과학 농법 관련 강습을 진행하는 등 '과학 농사 열의'를 고조시키는 활동으로 '맹활약'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재령벌의 농장에서는 관개 체계의 불합리한 점을 퇴치하기 위한 대책 토론을 진행했고, 연백벌 농장은 지난해 농사에서의 결함과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 배치, 과학적인 재배 기술을 확립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북한은 그간 농업 생산을 늘리기 위한 해법으로 '과학 농사'를 강조해왔다. 농민들에게도 과학 농법 학습을 장려해왔는데 올해는 과학자들을 직접 농촌에 보내 '과학 기술 수준' 제고에 더욱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해남도는 '농업도'라고 불릴 정도로 북한의 대표적 쌀 생산지로, 당이 거는 기대에 걸맞은 농업 생산 성과를 내기 위해 어느 지역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농사에 임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새 사회주의 농촌 강령'을 발표하면서 "나라의 제일 큰 농업도인 황해남도를 중시해야 한다"라고 지시하고, 그해 9월 수확기를 맞아 농기계 5500대를 이곳에 지원하며 이를 '당의 은덕'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기도 했다.

올해도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첫 경제 현장 시찰 장소로 황해남북도를 찾아 알곡 생산 계획 수행을 당부하는 등 특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내각총리는 지난해에도 한 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3월부터 수확이 끝난 11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5월을 제외하고 매달 황해남도를 찾았다.

북한은 또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황해남도의 책임비서를 농업 담당 당 비서를 지낸 박태덕으로 전격 교체했는데 박태덕은 이같은 당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과학자 파견' 같은 증산을 위한 사업을 빠르게 전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곡'은 올해 달성해야 할 경제 분야의 '12개 중요고지' 중 첫 번째로 제시된 과업이기도 한 만큼 북한은 올해도 농기계 지원 같은 또 다른 '특단의 조치'를 황해남도에 내놓을 수도 있어 보인다.

'과학자 파견'은 황해남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개하는 사업으로 보인다. 신문은 3일 자 보도에서는 "양강도에서 농장들에 파견할 역량을 편성하는데 깊은 관심을 돌렸다"며 "도 안의 농업 부문 일꾼들과 대학, 연구소의 교원, 연구사들을 출연자로 선정했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외에도 매년 진행하고 있는 주체농법 강습과 집중 학습도 예년보다 더욱 활성화해 과학적인 재배 방법 확립 등 모든 영농 사업을 과학 기술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연일 독려하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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