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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방탄소년단, '3수' 그래미 이번엔 탈 수 있을까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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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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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3수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무려 3개 부문 후보로 오른만큼 가능성도 커졌지만, 보수적인 그래미의 벽과 쟁쟁한 후보들이 함께 포진된만큼 수상을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제 65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K팝 사상 최다 노미네이트다.

방탄소년단은 콜드플레이와의 협업 곡 '마이 유니버스'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또한 '마이 유니버스'가 속한 콜드플레이 앨범이 '앨범 오브 더 이어'에 후보로 오르면서, 음반에 참여한 방탄소년단도 자연스럽게 해당 부문 후보가 됐다. '앨범 오브 더 이어'는 피처링 아티스트 등 음반에 참여한 모든 사람도 수상 자격이 주어진다. '마이 유니버스'에는 방탄소년단의 RM, 슈가, 제이홉은 앨범 송라이터로 함께 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곡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베스트 뮤직 비디오'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됐다.

방탄소년단은 각 부문별 어떤 가수들과 경쟁을 펼치게 될까. 우선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는 ABBA의 '돈 셧 미 다운'(Don't Shut Me Down), 카밀라 카베요의 '뱀뱀'(Bam Bam), 포스트 말론 & 도자 캣의 '아이 러브 유'(I Like You), 샘 스미스 & 킴 페트라의 곡 '언홀리'(Unholy)다.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마이 유니버스'와 같이 제목만 들어도 대중성이 느껴지는 곡들이 함께 후보에 오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앨범 오브 더 이어'에는 ABBA, 아델, 배드 버니, 비욘세, 메리 제이 블라이즈, 브랜디 칼라일, 켄드릭 라마, 리조, 해리 스타일스가 후보에 함께 올랐다. 세계적 영향력을 떨친 막강한 가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는 아델, 도자 캣, 켄드릭 라마, 해리 스타일스, 테일러 스위프트가 함께 올랐다.

방탄소년단이 노미네이트된 모든 부문에서 세계적 실력자들이 골고루 포진되어 있어,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처음으로 수상에 성공한다면 그 의미는 배가될 전망이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방탄소년단이 '3수' 끝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까. 멤버들은 그간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줄곧 '그래미 수상'이라는 거대 퀘스트를 목표로 언급해왔다.

맏형 진이 군 입대를 하고,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만큼, 이번 제 65회 그래미 어워즈는 방탄소년단에게 있어서는 향후 몇 년간은 오지 않을 완전체로서의 수상 기회다.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최근 뉴스1에 "3년 연속 그래미 수상을 노리고 있는 BTS의 변수는 상대 뮤지션 아델, 비욘세다"라며 "또 하나는 그래미상이 보수적 전통성을 이어가고 인종 차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해 시청률이 떨어질 만큼 최고의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이번 BTS와 세계적인 영국출신의 록그룹 콜드플레이가 공동제작한 싱글 '마이 유니버스'는 발매와 동시에 1위에 차지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며 "올해 그래미상이 대중에게 합리적이고 수긍할 만한 심사 기준에 부합한다면 BTS의 수상 가능성은 한층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임진모 평론가는 뉴스1에 "이번 노미네이트 중 가장 기대를 걸어 볼 부문은 팝듀오인데, 함께 오른 경쟁자들 라인업이 매우 좋다"며 "콜드플레이 앨범이 미국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여파로 이번 그래미에서의 수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곡이 '버터'였는데, 이게 불발되면서 타이밍적으로 굉장히 안타깝게 됐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과 관련해 다양한 기대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하나씩 허물어 온 그래미의 벽을 생각한다면 희망을 놓을 수는 없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9년부터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시상자 자격으로 초청받아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제61회)에 참석했다. 이어 2020년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도 참여해 릴 나스 엑스와 함께 단체 무대를 꾸미며 한 단계 나아갔다. 지속적으로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해온 방탄소년단은 2021년 초 펼쳐진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는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는 K팝 아이돌 최초로 클래식 부문이 아닌 대중음악에서 그래미 후보로 이름을 올린 기록이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이어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버터'로 같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역시 수상은 불발됐다.

시상부터 3개 부문 노미네이트까지, 해가 갈수록 그래미의 벽을 조금씩 허물었던 방탄소년단이 올해 보수적인 그래미를 넘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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