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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권 관계자 “尹, 당 문제 함께 고민도 하지 않은 安 호의적으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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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윤힘 후보’ 언급에 친윤계 일제히 “윤심팔이” 비판

대통령실도 내부적으로 안철수 불신 기류 조성

대통령 해외순방·업무보고 바쁜 일정에도 여당 지도부부터 초선 의원까지 만나 '원팀' 강조하면도 안 의원과 차담조차 갖지 않아

세계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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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의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3일 당권 주자들과 거리두고 있지만 안철수 의원(사진 맨 앞)에 대한 불신 기류도 읽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에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지속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통령실은 전당대회 관련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최근의 윤심 논란은 안 의원이 불을 지폈다.

지난 2일 후보 등록을 하면서 '윤힘'이 되기 위해 나온 후보라고 밝힌 안 의원은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가 없었으면 어떻게 지난번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했겠나. 후보 단일화가 곧 '윤안 연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윤심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윤심팔이’를 하는 게 아니라 ‘윤힘’이 되는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가짜 윤심팔이", "당이 어려울 때 뒤로 가는 것도 총질" 등의 날 선 비판이 안 의원을 향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으나, 안 의원에 대해 윤 대통령이 신뢰를 갖고 있지 않아 내부적으로 이러한 기류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의원이 국민의힘에 국민의당 부채의 이자까지 지불해달라고 했던 일, 여기에다가 합당 후 내홍을 겪을 때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모습 등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갖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됐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과 업무보고 등 여러 바쁜 일정 와중에 시간을 내 여당 지도부부터 초선의원들까지 만나 오·만찬을 함께하며 '원팀'을 강조해오면서도 안 의원과는 차담조차 갖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의중을 읽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당대표는 단합된 힘으로 민생과 국정을 함께 챙겨가야 할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며 “합당 과정에서 ‘법적 문제’ 운운하며 부채의 이자까지 갚게 하고, 이후 당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함께 고민도 하지 않은 안 의원을 호의적으로 볼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안철수는 윤심 아니다'라고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한 말씀이 아니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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