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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최형우-양의지-김광현은 해냈다… 100억 계약의 공식, 김현수-나성범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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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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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단일 리그에 10개 구단 중 절반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KBO리그의 구조에서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하위권 팀들이 즉시 전력감을 확보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춰진 팀들이 화룡점정을 하기 위한 영입이다.

후자를 두고 흔히 ‘우승 청부사’라고 부른다. 어느 정도 전력은 만들어졌고, 마지막 남은 1~2가지 취약점을 대형 FA로 확실하게 메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KBO리그나 메이저리그나 마찬가지다. 4년 계약을 한다고 치면 첫 1~2년에 승부를 거는 영입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실제 효과를 본 사례들이 적지 않다.

KBO리그에서는 “FA를 사려면, 우승을 하려면 A급보다는 돈을 더 쓰더라도 확실한 S급에 투자하는 게 낫다”라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 그런 사례들이 쭉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4년 기준 총액 100억 원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돌파한 선수들이 결과적으로 팀의 우승에 일조하며 투자에 보답한 사례들이 있다.

KIA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중심타자 최형우와 4년 100억 원에 계약하며 KBO리그 FA 역사에 기념비를 세웠다. 이 기록은 추후 이대호의 4년 150억 원 계약에 깨지기는 하지만, 이적생으로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액이자 100억 원이라는 상징을 돌파한 역사적인 계약으로 기억된다. 어느 정도 리빌딩을 마친 KIA는 그때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던 확실한 4번 타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형우에 거액을 베팅했다.

성공적이었다. 최형우는 이적 첫 해인 2017년 142경기에서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KIA 타선에 없었던 중심축을 제공했고, KIA는 최형우의 영입 직후인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투자의 결실을 맺었다. 최형우는 남은 3년의 계약 기간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1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쓰고도 성공작이라는 단어가 붙은 첫 사례다.

바턴은 양의지가 이어 받았다. 역시 최하위권에서 중위권 도약, 그리고 상위권 재진입이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었던 NC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와 4년 125억 원에 계약하며 유니폼을 바꿔 입혔다. 양의지도 구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과 투수 리드, 그리고 포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역시 125억 원 이상의 가치를 안겨줬다. 2020년 NC의 통합우승 주역이 됐음은 물론이다.

친정팀 유턴에 비FA 다년 계약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새 전력’ 영입이라는 측면이 있는 김광현 또한 첫 해부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S급 투자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KBO리그의 믿음을 더 강하게 했다. 4년 151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한 김광현은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평균자책점 1위 경쟁을 하는 등 팀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김광현 없는 SSG의 우승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킨 것도 김광현이었다.

4년 기준 100억, 연 평균 25억 원 이상 이적 사례는 아직 더 있다. 첫 FA 계약 당시 LG와 4년 115억 원에 계약한 김현수, 그리고 지난해를 앞두고 KIA와 6년 150억 원에 계약한 나성범이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개인적으로는 이미 이룰 것을 상당히 다 이룬 선수들이다. 두 팀은 우승을 위해 두 선수에 과감히 베팅했고, 이제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남았다.

김현수는 LG 타선의 전력을 강하게 함은 물론 팀 문화까지 조금씩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LG는 김현수 합류 이후 계속 상위권에 위치하며 우승을 호시탐탐 노렸다. 하지만 아직 그것을 이루지는 못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4+2년 총액 115억 원에 다시 계약한 김현수는 이제 LG의 오랜 숙원을 이뤄야 한다.

KIA가 나성범에게 6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준 건 결국 나성범의 전성기가 이어질 3~4년 안에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과 다름 아니다. 나성범은 지난해 홈런 개수가 다소 줄기는 했으나 그래도 꾸준하게 KIA 타선을 이끌며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향후 LG와 KIA의 전선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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