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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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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장벽’ 깨졌다…용산 집값, 송파 제치고 서울 톱3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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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일대 개발 호재에
노후아파트 속속 신고가

평당 매매가 6661만원 기록
6359만원 송파에 앞질러


매일경제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대통령실 주변 아파트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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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용산 일대 개발 의지를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용산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은 노후아파트든 신축이든 가리지 않고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서울 용산구 공인중개사 A씨)

서울 용산구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가운데 하나인 송파구를 제쳤다. 서울 아파트 평(3.3㎡) 당 평균 매매가격 순위에서 용산구가 송파구에 앞서며 3위에 올랐다.

3일 KB부동산 1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운데 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8727만원을 기록한 강남구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평당 855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세 번째로 높은 구는 6661만원을 기록한 용산구다. 용산구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뒤를 이어 4위에 올랐다. 1년 전 각각 6108만원, 5849만원이었던 송파구와 용산구의 평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송파구가 이번 조사에서 6359만원으로 1년전 보다 하락하면서 역전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해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5.88% 떨어졌다. 서울 평균 하락폭 2.96%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용산구의 경우 하락장에서 오히려 2.41% 올랐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 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것은 용산구, 종로구(1.02%), 서초구(0.71%) 뿐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비롯한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용산공원 조성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고,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하면서 하락장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주미아파트 전용면적 79㎡는 지난 해 11월 14억915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며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2018년 7월 12억원에 매매가 이뤄진 것 대비 3억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1973년 준공된 주미아파트는 1개동, 54가구 소규모 노후아파트다.

한남동의 장미1차는 전용면적 78㎡이 지난 달 12일 17억8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8년 8월 매매가격 14억원 대비 3억8000만원 가격이 올랐다. 장미1차 역시 1976년 준공된 40가구 소규모 단지다. 노후 아파트들도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개발 호재에 맞춰 용산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지난 달 17억~18억원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23억원 후반까지 치솟았던 최고가 대비 5억원 넘게 가격이 빠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효과와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금리 쇼크에도 불구하고 서울 부촌 순위를 바꿨다”며 “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는 집값 하락기에 가격이 많이 빠지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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