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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통령실 “전대 개입 조심” 내부단속에도…“안철수는 尹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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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2.0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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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의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참모들은 “안철수 의원은 윤심 후보의 자격이 없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을 팔고 다니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며 안 의원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말도 나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는 친윤(친윤석열) 진영과 안 의원 간 공방이 거세지면서 대통령실은 더더욱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인상을 줄 수 있는 언행들을 삼가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내비친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안 의원의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까지 대통령 임명직에서 연이어 해임했다. 더욱이 2일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에서 해촉하기 전날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김 전 의원에게 전화해 라디오 방송에서 장제원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을 문제 삼았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3일 오전 참모진 회의에서는 수석비서관들은 ‘전당대회 관련 언행을 조심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이 김기현 의원을 앞서는 결과가 이어지자 비판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권주자는 당 대표를 하면 안 된다는 대통령 의중엔 변함이 없음에도 안 의원은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내세우고 있다”며 “윤심 후보를 자처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식사정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윤 대통령이 취임 뒤 안 의원과 한 번도 오·만찬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안 의원에 대해 좋게 얘기한 적이 없다”며 “인수위원회 당시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안 의원에게 과학기술부총리를 제안한 뒤 거절당하자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제안했다. 그런데 안 의원이 그때마다 일주일 뒤에야 안 하겠다는 답을 하는 등 윤 대통령 스타일과 매우 안 맞았다”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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