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총선 이모저모

민주당, 6년 만에 장외 집회..."총선 앞 민심 차가워질라" 우려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청래 등 지도부선 "필요시 추가 집회"
내년 총선 앞서 '민심 역풍' 우려 시선도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 여부 6일 결정키로
한국일보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4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벌인다. 민주당의 장외 집회 개최는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이후 6년여 만이다. 다만 내년 총선을 감안할 때 어려워진 민생을 챙기기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연다.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 대다수와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전국 지역위원회에 당원 참여를 요청하며 위원회 한 곳당 수십 명에서 100명씩 할당한 만큼 참석자가 최소 1만 명은 될 것으로 지도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번 집회 시간·장소를 알리며 "민주주의의 파란 물결에 동참해 달라"며 일반인 참여도 독려했다.

규탄대회는 지도부 인사말로 시작해 윤석열 정권 일방독주 규탄(박홍근 원내대표)→이태원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장)→검찰 조작수사 규탄(박범계 정치탄압대책위원장)→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송기헌 민주당 김건희 태스크포스 단장)→윤석열 정권 국정파탄 규탄(고민정 최고위원)→이재명 대표 연설 순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한국일보

2017년 2월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에 참가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촛불을 붙여주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도부 "필요시 추가 집회"...역풍 우려도


이번 집회를 포함한 장외 투쟁과 관련해 2월 국회 등 원내 활동과 병행하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는 게 지도부의 인식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추가 장외 집회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에 해보고 효과와 효능감이 있으면 확산되지 않겠나. 나는 전국적으로 17기 시·도당 중심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역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강성 지지층을 결집할 수는 있어도 총선 승리에 필수적인 중도 확장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이 지난 1일 YTN 라디오에서 "지속적인 장외 투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배경이다. 문재인 정부 청년비서관을 지낸 박성민 전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생 법안을 처리하자고 1월 국회를 열어 놓고 빈손으로 마무리했다면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껴야 하는데, 2월에는 장외 투쟁하느라 시간을 보낼 작정이냐"며 "집회 현장에서 들려오는 뜨거운 함성만큼, 차갑게 식어가는 국민의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왜 알지 못하느냐"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방탄 프레임'만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조응천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국민이 보기에는 결국은 맞불을 놓고 방탄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도 "강경 투쟁을 한다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 "민생 외면처럼 비칠 수 있다" 등의 목소리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 여부 6일 결정


한편, 원내 지도부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 여부와 관련해 주말 동안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6일 의원총회에서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지도부는 탄핵 소추에 곧바로 나서려고 했지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헌법재판소 기각 시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와 제동이 걸렸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