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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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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장벽' 깨뜨린 龍 … 용산 집값, 송파 제치고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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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시가 용산 일대 개발 의지를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용산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은 노후 아파트든 신축이든 가리지 않고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서울 용산구 공인중개사 A씨)

서울 용산구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가운데 하나인 송파구를 제쳤다. 서울 아파트 평(3.3㎡)당 평균 매매가격 순위에서 용산구는 송파구에 앞서며 3위에 올랐다.

3일 KB부동산 1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운데 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8727만원을 기록한 강남구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평당 855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세 번째로 높은 구는 평당 6661만원을 기록한 용산구다. 용산구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뒤를 이어 4위였다. 1년 전 각각 6108만원, 5849만원이었던 송파구와 용산구의 평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송파구가 이번 조사에서 6359만원을 기록하면서 역전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5.88% 떨어졌다. 서울 평균 하락폭 2.96%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용산구는 하락장에서 오히려 2.41% 올랐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용산구, 종로구(1.02%), 서초구(0.71%)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비롯한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용산공원 조성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고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하면서 용산구는 하락장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주미아파트 전용면적 79㎡는 지난해 11월 14억915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며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7억~18억원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23억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최고가 대비 5억원 넘게 가격이 빠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효과와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금리 쇼크에도 불구하고 서울 부촌 순위를 바꿨다"며 "강남3구 가운데 송파구는 집값 하락기에 가격이 많이 빠지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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