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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입 꿰매고 살아야 하나"…경찰 총경 '보복 인사' 논란에 내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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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경찰국 신설 반대 '전국 경찰서장회의' 참석자들 상당수 좌천

"누가 봐도 보복성 인사", "세상 거꾸로 가는 느낌" 등 내부 게시판에 불만

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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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경급 정기 전보인사로 경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참여한 인물들이 이번 인사에서 소위 '한직'으로 물러났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다.

2일 단행된 총경급 전보 인사와 관련해 경찰 내부 게시판 '폴넷'에는 '보복성 인사'라는 지적이 담긴 글들이 상당수 올라왔다.

한 경찰관은 "이번 인사를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끝났다. 입을 꿰고 살아야 하나. 서글퍼진다"고 했고, 다른 경찰관은 "누가 봐도 보복성 인사"라며 "이러려고 (총경급 전보 인사가) 늦어졌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세상이 거꾸로 가는 느낌", "이번 총경 인사는 보는 사람마다 말이 많다. 경찰 생활 24년을 하고 올해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인사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등 인사를 둘러싼 석연치 않은 시선을 보내는 글들이 많았다.

이같은 지적과 불만이 나오는 배경에는 지난해 7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열렸던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관여한 인사들 상당수가 소위 '한직'으로 발령됐기 때문이다.

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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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경찰청 이은애 수사구조개혁팀장이다. 이 팀장은 오는 6일자로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간 수사와 정책 업무를 맡았던 경력과 다소 결이 맞지 않는 인사로 볼 수 있다. 서울경찰청 소속 서장으로 유일하게 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서울 남대문경찰서 김종관 서장도 경찰대학 교무과장으로 옮기게 됐다.

고참급 총경들이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된 것도 '보복 인사'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부터 총경 복수직급제를 도입해 그간 경정급 경찰관이 보임됐던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을 갓 승진한 총경급 경찰관에도 맡겼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일선 서장을 지낸 고참급 총경들도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났다.

지난해 8월 경기 의정부서장으로 발령됐던 이병우 총경이 6개월 만에 충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외 총경 회의에 참석한 최용석·신동연·민문기·윤주현·김상희·조규형 총경도 각 지방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으로 발령됐다. '보복 인사' 논란이 거세지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일각에서 보복 인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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