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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8조원 벌고도 웃지 못하는 네이버...“일 너무 벌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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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등 콘텐츠사업 활황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
각 사업부문 고른 성장 보여
단,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영업익 1.3조 4년만에 후퇴
“포시마크, 1분기 흑자 가능”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8조 클럽’에 진입하며 연간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감소해 ‘수익성 개선’ 문제를 드러냈다.

검색 사업이 정체기인 상황에서 웹툰 등 콘텐츠 분야가 급성장한 덕분에 몸집 키우기에는 성공했으나 개발·운영비 등 비용 통제는 다소 원활하지 않아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신사업 적자를 줄여나가는 한편 채용 속도 조절 기조를 이어나가는 등 비용 효율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액이 8조2201억원(이하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6조8176억원) 대비 2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조1750억원)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으로, 네이버는 연간 매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치플랫폼 매출이 3조5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커머스(1조8011억원)와 콘텐츠(1조2615억원), 핀테크(1조1866억원)이 1년 전보다 각각 21.0%, 91.3%, 21.2%씩 성장한 영향이 컸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네이버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9년 26.5%에서 2020년 22.9%, 2021년 19.4%, 2022년 15.9%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연말 성과급 지급과 주식보상비용 처리 외에도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한 콘텐츠 조달비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연간 영업비용은 총 6조91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9% 늘었다. 이 중 인건비는 1조7367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2.4% 증가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취임 후 전사 채용속도 감소와 마케팅비 효율화에 집중했다”며 “어려운 거시환경 속에서도 핵심사업 수익성 추가 하락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자평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난 2조2717억원, 반대로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336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김 CFO는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북미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와 관련해 “더 많은 비용 효율화 노력에 따라 에비타(EBITDA) 흑자를 충분히 1분기에 달성할 수 있다”며 “다만 전략적으로 마케팅 비용 집행 등 실험을 해볼지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고민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검색 기능을 특화한 ‘서치GPT’ 상반기 출시 계획을 밝힌 영향 등에 힘입어 장중 내내 상승세를 지속, 전날보다 5.67% 오른 2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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