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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조클럽 달성했는데 성과급 반토막"…LGU+ 직원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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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머니투데이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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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했지만, 직원들의 표정은 어둡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나서다.

3일 LG유플러스는 '2022년 경영성과급 결과 온라인 설명회'에서 올해 기본급의 2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년 450%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에 LG유플러스 직원들의 불만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010년 LG텔레콤과 LG파워콤이 합쳐져 LG유플러스가 출범한 후, 13년 만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는데, 성과급은 오히려 '반토막'으로 깎인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재무 지표(150%) △경쟁 상황 관련 지표(0%) △CEO 평가(150-50%) 등 3가지 항목을 고려해 이 같은 성과급 규모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CEO 평가에서 지난달 발생한 18만명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삭감 요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가장 거세게 반발하는 대목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선 "올해 발생한 정보유출을 작년 성과급에서 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왔다.

그러나 여명희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설명회에서 사고는 지난달 2일 인지했지만, 과거에 발생한 만큼 작년 성과급의 감액 요인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현식 사장은 "플랫폼 신사업은 가시적 성과가 확인되기까지 3~5년이 걸린다"며 "이 같은 투자를 적극 집행해 탁월한 성과로 이어진다면 다른 회사만큼 큰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달랬다.

한편 LG그룹 내 성과급 삭감 논란이 불거진 곳은 유플러스만이 아니다. 5년 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추락한 LG생활건강은 지난 1일 성과급 100% 지급을 통보했다. 작년 성과급 규모(460%)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LG생활건강 회사 게시판에는 "경영성과급은 자발적으로 반납할 테니 회사 입금 계좌를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그룹 내 편차도 성과급이 대폭 삭감된 기업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넘은 LG에너지솔루션은 기본급의 87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이 735%, 석유화학은 352%, 생명과학은 495% 수준이며 LG전자 전장(VS) 사업본부는 550%, LG이노텍은 500~700%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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