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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박이거나 쪽박이거나… 극과 극 日 천재타자, 어떤 얼굴이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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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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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이자 ‘천재 타자’ 소리를 들었던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는 2022년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선수 중 하나였다. “못해도 기본은 한다”는 평가 속에 여러 팀들이 그를 주시했고, 결국 시카고 컵스와 5년 총액 8500만 달러(약 1043억 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쳤다.

실패하기가 쉽지 않은 유형으로 보였다. 스즈키는 잘 치고, 멀리 칠 수도 있고, 수비력과 주루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쉽게 헛손질을 하는 유형도 아니고, 볼넷도 고르는 능력이 있었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의 성적 20%를 떼도 남는 장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2022년 성적을 총평하면 ‘그저 그랬다’. 111경기에 나가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 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0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보다는 좋은 득점 생산력이었지만, 투자한 금액을 생각하면 컵스가 본전을 찾았다고 보기는 쉽지 않았다.

기복이 너무 심했다. 좋을 때는 아주 좋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땅을 팠다. 실제 스즈키는 기가 막힌 페이스로 시즌을 출발했다. 4월까지 OPS는 0.934로 리그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5월은 0.617, 7월은 0.783, 8월은 0.697로 널뛰기를 뛰었다.

그렇다면 스즈키가 메이저리그의 철저한 분석에 이대로 무너지는 것일까. 시즌 막판인 9월 성적을 보면 또 그렇지는 않다. 스즈키는 9월 20경기에서 OPS 0.847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79타석에서 홈런 4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좋았다. 그리고 8월과 9월에는 볼넷이 조금씩 더 많아지고 있었다.

통계 전문가들도 헷갈린다. 대표적인 프로젝션인 ‘ZiPS’는 타자들의 상위 20% 예상치와 하위 20% 예상치를 동시에 발표한다. 스즈키는 상위 20% 예상치에서 조정득점생산력(wRC+) 148을 기록했다. 이는 웬만한 리그 특급 스타들 못지않은 성적이다. 반대로 하위 20%에서는 105에 그쳤다. 차이가 43이나 난다. 통계 전문가인 이노 새리스에 따르면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다.

스즈키는 지난해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벗어나는 공에 단 15%만 스윙을 했다. 선구와 참을성은 살아 있었다. 그러나 이를 결과로 만들어내기까지 기복이 심했고, 심지어 이 수치도 월별로 들쭉날쭉했다. 스즈키가 부진한 성적을 냈을 때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냈을 때다.

wRC+ 148이라면 말 그대로 올스타급 이상의 선수를 보유하는 셈이고, 5년 8500만 달러의 투자 금액은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wRC+ 105라면 리그 평균 정도의 성적으로 이 투자는 대실패로 끝나게 된다. 스즈키의 어떤 얼굴이 진짜인지는 2023년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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