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3일 오전 국회 소통관 최고위원 출마 회견
조수진, 허은아 발표 직후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허은아vs조수진, 동갑 불구 조수진 ‘기쎈 언니’ 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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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선 허은아 의원(왼쪽)과 조수진 의원(오른쪽)의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허 의원이 백브리핑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같은 시각, 조 의원은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허 의원의 백블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두 의원은 72년생 동갑내기로 국회 내에선 ‘견원지간’으로 알려져 있다. [홍석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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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김진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3일 오전 나란히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두 의원은 1972년생 동갑내기로 비례대표 이력도 같다. 차이점은 허 의원은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직에서 떨어졌고, 조 의원은 양천갑 당협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의원은 이날 흑백 대비도 이뤘다. 허 의원은 흰색 정장을, 조 의원은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허 의원은 이준석계 의원들과 함께 소통관에 섰고, 조 의원은 지방행을 이유로 백브리핑에서 단 하나의 질문만을 받았다.
허 의원과 조 의원은 국민의힘 내 대표적 ‘견원지간’으로 알려진다. 허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 선언문에서 “당 내에서, 저를 전문대, 승무원 출신이라며 뒤에서 비하하고 무시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비상식적인 폭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뒤에서, ‘스튜어디스 한 주제에’, ‘전문대출신이 감히’ 라는 식의 언어폭력을 마주했을 때, 그 수준 낮음에 아연실색 했다”고 썼다. 허 의원은 또 ‘검사·언론·정치인 출신’ 엘리트들이 권력에 줄을 설 때 소신의 목소리를 낸 최고위원이라고도 강조했다.
허 의원이 이날 비판 대상으로 올린 ‘검사·언론·정치인’ 출신 인사들 가운데엔 조 의원도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받아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양천갑 당협위원장으로 낙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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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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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허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 시각으로 오전 10시20분을 예정해 두고 있었다. 그런데 조 의원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갑자기 자청했다. 허 의원이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회견문을 읽고 나가는 길에 조 의원이 서서 허 의원과 마주치는 상황도 포착됐다. 두 의원이 소통관에서 교차하는 시점, 허 의원은 눈을 내리 깔았고 조 의원은 허 의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국회 안팎에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 의원은 소위 ‘기쎈 언니’ 축에 속한다. 상임위원회 발언이나 최근 있었던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에서도 조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향해 ‘(야당과) 같은 편’이라는 발언을 할만큼 평소 언행이 거침 없는 인사로 알려진다. 조 의원의 정치부 기자 시절을 기억하는 기자들 역시 조 의원에 대해 “목소리가 컸다”, “발언이 강했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허 의원의 경우 비교적 차분한 성격이다. 대신 스피치 강사출신이었고 브랜드 이미지 전문가로서 똑부러지는 화법과 정확한 메시지 전달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대신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의 ‘찍어내기’ 과정에서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조 의원이 허 의원을 향해 날선 비판 목소리를 낸 적도 여러번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소통관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조 의원이 예정에 없던 일정을 만들어 허 의원의 기자회견 시작 직후에 소통관 회견장에 들어선 것 역시 견제 심리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허 의원의 출마기자회견에는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함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백브리핑 장면에서도 허 의원과 조 의원의 차이는 명백히 갈렸다. 허 의원은 백브리핑에서 모두 21개의 질문을 받은 반면, 조 의원은 기자회견 일정이 급하게 잡히면서 단 하나의 질문만 받고 현장을 떠났다. 조 의원은 ‘장동혁 의원 의정보고 때문에 열차 시각’이 있어 자리를 떠야 한다며 기자들에 양해를 구했다.
허 의원은 백브리핑에서 ‘집단린치’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당대표 출마한 분들이 아직도 윤심을 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윤심 말할 때가 아니라 당심·민심을 말할 때다. 허은아는 윤심을 바라보지 않겠다. 우리 당대표면 윤심이 아닌 민심을 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또 “더글로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주인공을 보면서 일체화 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것을 바꾸기 위해 제가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백브리핑에서 ‘지난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다. 다시 출마한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비대위 체제 전환 그리고 당대표 문제에 대해 제가 직접적으로 책임질 사람 아니다”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일로 당의 분란과 논란과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떄는 진정성 있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반성과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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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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